그룹 룰라 출신 고영욱이 유튜브를 평생 못할 것으로 보인다.
고영욱은 지난 5일 ‘Go! 영욱 GoDogDays’라는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고 본격적으로 유튜버로서 활동을 시작했다. 고영욱은 “부끄러운 삶을 살았다. 집에서 넋두리하며 형편없이 늙고 있는 거 같아서 무기력한 일상에서 벗어나고자 두서없이 시작해본다”면서 유튜브 시작 이유를 밝혔다.
첫 영상은 공개 15일 만에 조회수 30만을 돌파했다. 이어 고영욱은 짧은 영상 ‘숏츠’를 7개 업로드했고, 반려견과 가수 바비킴의 모습이 담겨 있어 눈길을 끌었다. 단, 바비킴의 영상에 대해서는 2011년 ‘나는 가수다’ 녹화 당시 대기실에서 본 이후로 만난 적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유튜버’ 고영욱으로서의 활동은 18일 만에 막을 내렸다. 채널이 폐쇄된 것. 고영욱은 “전과자라는 이유만으로 유해한 컨텐츠를 올린 것도 아닌데 유튜브 측에서 없는 규정을 한 개인에게만 적용시킬 수 있는 거냐. 법의 처벌을 다 치렀는데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되고 과연 이게 형평성에 맞는 거냐”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와 관련해 유튜브 측은 한 매체를 통해 “유튜브 플랫폼 밖에서 커뮤니티에 해를 끼치는 행동을 금지하는 크리에이터 책임에 관한 가이드라인에 따라 고영욱의 채널을 폐쇄했다”며 “해당 업로더는 더 이상 다른 유튜브 채널을 소유하거나 개설할 수 없다”고 밝혔다.
유튜브 커뮤니티 가이드라인 내 ‘유튜브 커뮤니티 보호하기’ 항목에는 ‘유튜브 플랫폼 안팎에서 크리에이터 행위가 유튜브 사용자, 커뮤니티, 직원이나 유튜브 생태계에 해를 끼치는 경우 유튜브는 커뮤니티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명시되어 있다. 하지만 예시가 포괄적인 만큼 고영욱이 불만을 표시할 수 있는 단서가 되기도 한다.
한편, 고영욱은 2010년 7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자신의 오피스텔과 승용차 등에서 미성년자 3명을 4차례에 걸쳐 성폭행 및 강제 추행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고, 2013년 미성년자 성폭행 및 성추행 혐의로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과 신상정보 공개·고지 5년,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 3년형 등을 선고받았다.
출소 5년 만인 2020년 11월에 SNS를 개설하며 복귀를 시도했지만 성범죄자는 사용할 수 없다는 이유로 이틀 만에 SNS가 폐쇄된 바 있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