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까지 K리그1 강원FC에서 뛴 뒤 다가오는 겨울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으로 넘어가는 18세 고교생 유망주 양민혁(강원FC)이 ‘대선배’ 손흥민(32, 토트넘)과 대표팀에서 먼저 만난다.
대한축구협회(KFA)는 26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9월 A매치 2경기에 나설 A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윙어 양민혁이 26인 명단에 포함됐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9월 5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팔레스타인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1차전을 치른다. 이후 10일 오후 11시 오만 무스카트의 술탄 카부스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오만과 2차전 원정 경기를 펼친다.
팔레스타인전은 2014년 7월 사퇴한 뒤 10년 만에 A대표팀 사령탑으로 돌아온 홍명보 감독의 복귀전이다.
2021년부터 울산HD를 이끌면서 K리그 내 최고의 국내 선수들을 지도하기도, 반대로 상대하기도 했던 홍명보 감독은 K리거 3명을 새로 발탁했다.
양민혁과 함께 강원의 돌풍을 이끌고 있는 윙백 겸 미드필더 황문기(28)와 2004년생 윙백 최우진(인천 유나이티드)이 그 주인공이다. 덴마크 무대를 누비고 있는 센터백 '해외파' 이한범(미트윌란)도 처음으로 A대표팀에 승선했다.
올 시즌 K리그 ‘히트 상품’ 양민혁의 승선은 어느 정도 예상됐다. 그는 8골 5도움을 기록하며 강원의 선두 질주를 이끌고 있다. 지난 달 EPL 토트넘과 계약도 마쳤다.
양민혁은 승강제 이후 K리그 최연소 멀티골, 최연소 두 자릿수 공격포인트, 고등학교 재학 선수 최다 라운드 베스트11 선정, 최초 라운드 MVP 선정, K리그 첫 3회 연속 이달의 영플레이어 선정 등 2024년 다양한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홍명보 감독은 양민혁을 발탁한 이유로 "지금 양민혁에게 기회 주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충분히 대표팀에 들어올 수 있는 퍼포먼스를 그동안 보여줬다. 가장 좋았던 7월보단 지금 약간 (폼이) 떨어졌지만 그동안 보여줬던 모습으론 충분히 대표팀에 들어올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후 기회는 양민혁의 역할에 따라 달렸다. 지금 모든 사람들이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선수이기에 대표팀에 와서도 잘해주길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양민혁은 만 18세 132일의 나이로 태극마크를 달아 역대 최연소 국가대표 발탁 13위를 기록했다. 2010년 12월, 18세 152일의 나이로 첫 발탁된 손흥민보다 빠르게 A대표팀에 승선한 것이다.
양민혁은 "굉장히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코칭스태프, 팬 여러분, 팀 동료 형들 등 대표팀에 이름을 올릴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시고 응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그는 "나라를 대표하는 자리인 만큼 책임감을 가지고 더 열심히 하겠다. 또한 경기장에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시즌 종료 후 토트넘에 입단하는 양민혁은 이에 앞서 대표팀에서 먼저 '대선배' 손흥민과 합을 맞추게 됐다. 두 선수는 지난 7월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토트넘과 팀K리그의 맞대결에서 한 차례 맞붙은 적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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