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지향적인 선수들로 꾸렸다."
대한축구협회(KFA)는 26일 오전 11시 축구회관에서 9월 A매치 2경기에 나설 A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9월 5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팔레스타인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1차전을 치른다. 이후 10일 오후 11시 오만 무스카트의 술탄 카부스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오만과 2차전 원정 경기를 펼친다.
팔레스타인전은 2014년 7월 사퇴한 뒤 10년 만에 A대표팀 사령탑으로 돌아온 홍명보 감독의 복귀전이다.
홍명보 감독은 2021년부터 울산HD를 이끌면서 K리그 내 최고의 국내 선수들을 지도하기도, 반대로 상대하기도 했다. K리그1 두 차례 우승한 바 있다.
이에 K리거 중 새 얼굴 발탁 여부에 관심이 쏠렸고, 올 시즌 K리그 ‘히트 상품’ 양민혁이 커리어 처음으로 A대표팀 부름을 받았다. 그는 8골 5도움을 기록하며 강원FC의 선두 질주를 이끌고 있다. 지난 달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과 계약도 마쳤다.
양민혁은 승강제 이후 K리그 최연소 멀티골, 최연소 두 자릿수 공격포인트, 고등학교 재학 선수 최다 라운드 베스트11 선정, 최초 라운드 MVP 선정, K리그 첫 3회 연속 이달의 영플레이어 선정 등 2024년 다양한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양민혁을 비롯해 최초 발탁 선수만 4명이다. 강원의 돌풍을 이끌고 있는 윙백 겸 미드필더 황문기와 2004년생 윙백 최우진, 덴마크 무대를 누비고 있는 센터백 이한범도 처음으로 A대표팀에 승선했다.
- 발탁 배경과 소감.
명단에 든 선수들한테 축하한단 말을 하고 싶다. 발탁 못한 선수들에겐 미안하다. 앞으로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질 거라고 생각한다. 실망하지 말고 지금까지 해왔던 모습을 보여준다면 언제든지 대표팀에 들어올 수 있다고 말하고 싶다.
중점을 둔 부분은 그동안 대표팀이 해왔던 안정적인 팀 운영과 약간의 변화다. 북중미 월드컵은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확대돼 처음 열리는 대회다. 아시아 예선은 부담보단 여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반대로 16강 진출은 더욱더 어려워졌기에 그 부분에 발맞춰야 한다. 팀 역시 발전해야 한다. 미래 지향적인 선수로 꾸렸다. 앞으로도 이렇게 운영할 것이다.
- 양민혁을 처음으로 발탁했다.
양민혁은 충분히 대표팀에 들어올 수 있는 퍼포먼스를 그동안 보여줬다. 물론 가장 좋았던 7월보단 약간 떨어졌지만 그동안 보여줬던 모습으론 충분히 대표팀에 들어올 자격이 있다. 양민혁에게 기회 주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이후는 양민혁의 역할에 따라 달렸다. 지금 모든 사람들이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선수이기에 대표팀에 와서도 잘 해주길 기대한다.
- 주장 계획은.
손흥민에게 계속 주장 역할을 맡길 생각이다.
- 헌신적인 선수는 누구인가. '의리 축구'라는 꼬리표 부담이 되진 않는지.
그 당시에 선수 선발에 있어선 제가 알고 있는 안에서 좋은 선수 선발이었다. 밖에서 했던 '아는 선수 뽑았다'는 이야기는 이해하지만 10년 전에는 선수들의 어떤 정보도 많지 않은 상태에서 (발탁)했기에 저도 그때 선택에 어려움이 있었다. 그래서 모르는 사람보단 아는 사람 장점을 파악하는 데 시간을 단축할 수 있어서, 그에 맞는 선수들을 뽑았다. 그 부분에 있어선 결과가 좋지 않아 수긍한다.
팀에 헌신하는 건 한 선수뿐만 아니라 단체 종목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철학이다. 저 역시도 팀보단 더 위대한 선수는 없다는 이야기에 동의하고 그에 맞게 운영해왔다. 팀에 대해 겸손한 마음 가지는 것을 선호한다. 지금 선수 중 그동안 대표팀에 꾸준하게 들어왔던 선수들은 이 팀에 대해서 어느 선수들보다도 잘 알 거라고 생각한다. 이번에 새롭게 들어오는 선수들하곤 처음 시작하는 시점에서 의사소통을 잘하면서 설명할 필요는 있다. 헌신적인 선수가 누구냐라기보단 중요한 시간이기에 팀을 잘 만들어보겠다.
- 양민혁 외에도 최초 발탁이 3명 있다.
일단 최우진은 제가 예전에 k리그 경기를 하면서도 봤던 선수다. 그 당시엔 익숙한 포지션이 아니었기에 다른 경기력을 보여줬는데 그 선수가 가지고 있는 가능성은 느꼈다. 괜찮은 선수라고 생각했다. 2경기를 봤는데 기본적으로 포백 왼쪽 풀백으로서 정확하게 축구를 하고 있었다. 20세 선수기에 부족한 부분이 있지만 흥미 있는 선수다. 양쪽 풀백은 한국 축구 고민거리다. 어린 선수들을 축구선수로 어떻게 성장시키는지 알고 있기에 이번 명단에 포함시켰다.
(강원이) 좋은 경기력 보여주는데 황문기가 가장 많은 역할을 해주고 있다. 강원 3경기 관찰했을 때 전체적인 경기력이 꾸준했던 선수가 바로 황문기다.
이한범은 경기 출장이 많이 확보되진 않았지만 비공식적 경기에서 뛰었었다. 이전 경기에서 풀타임을 뛰었다. 그 선수 역시 미래지향적인 팀 운영에 있어선 경기에 뛸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이런 선수들을 계속 불러 훈련시켜서 대표팀 분위기를 편안하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 가장 고민했던 포지션은?
미드필더하고 양 사이드 풀백 위치를 고민했다. 마지막까지 어떤 선수를 넣을까 고민했는데 양쪽 사이드는 우리가 팔레스타인과 어떤 모델로 경기 할건지 거기에 맞는 선수들을 뽑아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다. 우리가 조금 더 상대를 몰아넣고 상대를 공격적인 플레이를 하게 된다고 하면 설영우, 이명재 어떤 선수가 필요한지 지켜볼 것이다.
미드필더는 과연 우리가 전술적으로 3-2-3-1 기존 4-3-3 멀티 능력을 가지고 있는 선수가 누구인가 봤다. 다른 스타일 선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박용우나 정우영 선수처럼 홀딩 미드필더 역할을 할수 있는 선수가 필요하다. 다른 경쟁자가 있었지만 이 두 선수를 선택했다.
- 협회에 대한 감사가 진행 중이고,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여러 논란을 따져 물을 수도 있는 어수선한 상황인데, 소집되는 선수들에게 감독님은 신뢰를 줄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신뢰를 줄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여기서 말할 자리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신뢰를 줄 수 있을진 확신을 못 하겠지만, 신뢰 줄 수 있는 감독이 되는 게 중요할 것이다.
-배준호와 손준호가 제외됐다.
배준호는 부상을 당해서 전 경기 출전했지만 부상 기간이 있다. 배준호 능력은 잘 알고 있다. 결과적으로 엄지성 선수와 경쟁에선 전체적인 폼이나 경기력 측면에선 구체적으로 말하긴 그렇지만, 엄지성 선수가 낫다고 생각했다. 손준호는 저도 계속 지켜보고 있다. 중국에서 오는 과정에서 명확하지 않은 부분들이 있었다. 계속 중국 축구협회 문의를 거쳐야 하는데 리스크가 있었다.
- 외국인 코치가 K리그를 관전했다.
앞으로는 조금 더 적극적으로 관여를 해야겠다. 특히 유럽에 있는 선수들 손흥민 등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선수들 말고 선수들이 나가있는데 어떤 식으로 선수들을 성장시키는지. 이런 부분 소통하고 모니터링해서 언제든지 상황을 체크하겠다.
- 아시아 축구 전력 격차가 많이 적어졌다.
(앞에서) 여유 있다고 말한 건 이전보다 티켓이 많아졌다는 의미다. 여유롭게 준비한다는 이야기로 오해하지 않길 바란다. 최종 예선에서 그나마 편하게 통과한 건 2022 카타르 대회밖에 없다. 언제나 힘들었다. 3차 예선이 쉬울 거라 생각하지 않는다. 그만큼 많이 노력해야 한다. 선수들과 시간이 많지 않다는 점도 알고 있다. 월드컵에서는 더 많은 경쟁이 필요하다. 본선 경쟁력도 굉장히 중요하다.
26명 최종명단
▲골키퍼
조현우(울산HD), 송범근(쇼난벨마레), 김준홍(전북현대)
▲수비수
권경원(코르파칸 클럽),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김영권(울산HD), 정승현(알 와슬FC), 이한범(미트윌란), 설영우(츠르베나즈베즈다), 이명재(울산HD), 최우진(인천 유나이티드), 황문기(강원FC), 김문환(대전하나시티즌)
▲미드필더
박용우(알 아인), 정우영(울산HD), 황인범(츠르베나즈베즈다), 이재성(마인츠),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튼), 이동경(김천상무), 정호연(광주FC), 양민혁(강원FC), 엄지성(스완지시티),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공격수
주민규(울산HD), 오세훈(마치다젤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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