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우(실크로드시앤티-서울시청)가 새로운 서바이벌 챔피언으로 등극했다.
조명우는 25일 서울 잠실의 롯데월드 내 비타500 콜로세움에서 열린 월드 3쿠션 서바이벌 2024 결승전에서 총 85점을 기록, 에디 멕스(벨기에), 타이푼 타스데미르(튀르키예), 글렌 호프만(네덜란드)를 물리쳤다.
이로써 조명우는 지난 2022년 12월 이집트에서 열린 샤름 엘 셰이크 3쿠션 당구월드컵 이후 1년 8개월 만에 세계 무대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조명우는 지난해와 올해 월드컵 무대에 3차례나 결승에 올랐으나 모두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서바이벌 방식으로 펼쳐진 대회서 결국 끝까지 살아남아 최고 무대에 섰다.
살아남아야 하는 대회 방식처럼 조명우는 이번 대회 힘겹게 결승 무대까지 올랐다. 한국 선수들이 모두 나가 떨어졌지만 유일하게 조명우가 생존, 정상에서 포효했다. 조명우는 우승 상금 4만 달러(한화 약 5300만 원)도 거머쥐었다.
월드 3쿠션 서바이벌은 4명이 한 테이블에서 동시에 경쟁하는 '한국형 당구'다. 세계캐롬연맹(UMB)의 공식 경기로 승인을 받은 이 대회는 지난해 SOOP 주최로 시작돼 올해 두 번째 열리고 있다.
조명우는 전반에 나쁘지 않았지만 고전했다. 4연속 공타로 경기를 시작했으나 5연속 득점에 성공한 후 꾸준하게 점수를 벌어 29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타스데미르가 41점을 친 가운데 호프만이 29점, 멕스가 21점으로 누구 한 명 쉽게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 들어 6연속 득점으로 경기를 시작한 조명우가 타스데미르를 추격했다. 호프만이 5연속 공타를 범하는 사이 3파전 양성이 됐다. 막판 한 번씩의 공격을 남기고 조명우가 77점, 멕스가 69점, 타스데미르는 65점이었다.
하지만 45초를 남기고 펼쳐진 마지막 공격에서 멕스가 한 번의 공격에 그쳐 69점에 머물렀다. 그러자 조명우가 3연속 득점으로 85점으로 앞서 승기를 굳혔고 타스데미르가 공타로 경기를 마무리, 61점이 되면서 결국 조명우의 우승이 확정됐다. 호프만은 25점으로 최하위.
조명우는 SOOP과 가진 우승 인터뷰에서 "결승전에서 세 번이나 준우승에 그쳐 아쉬운 마음이 있었는데, 이번 우승으로 아쉬움을 다 털어버릴 수 있었다"면서 "많은 분들이 응원을 해주셔서 끝까지 힘을 낼 수 있었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지금보다 더 좋은 모습 많이 보여드리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SOOP 주최로 지난 20일에 시작된 'SOOP 빌리어즈 페스티벌 2024'는 SOOPER LEAGUE 레이디스 나인볼로 시작해 2024 월드 3쿠션 서바이벌 레이디스, 이번 대회까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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