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 골의 주인공 손흥민(32)이 득점 상황에 대해 설명하며 미키 반 더 벤(23, 이상 토트넘)을 향한 진한 우정을 과시했다.
손흥민은 25일(이하 한국시간) 토트넘 홋스퍼 구단 공식 채널 '스퍼스TV'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두 번째 골을 어시스트한 미키 반 더 벤에 대해 "'내게 공을 패스하면 널 죽여버릴거야'라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무슨 사연일까.
토트넘 홋스퍼는 25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 2라운드 에버튼과 맞대결에서 손흥민의 멀티 골에 힘입어 4-0으로 대승했다. 개막전 레스터 시티와 1-1로 비겼던 토트넘은 이번 경기에서 시즌 첫 승을 신고, 리그 4위(승점 4점)에 자리했다.
토트넘은 4-3-3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손흥민-데얀 쿨루셉스키-브레넌 존슨이 최전방에 자리했고 윌송 오도베르-이브 비수마-제임스 매디슨이 중원을 채웠다. 데스티니 우도기-미키 반 더 벤-크리스티안 로메로-페드로 포로가 포백을 꾸렸고 골문은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지켰다.
토트넘의 선제골은 전반 14분 터졌다. 쿨루셉스키가 내준 공을 비수마가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득점을 뽑아냈다.
기다려온 손흥민이 드디어 터졌다. 전반 25분 손흥민이 골문 앞에서 공을 잡은 골키퍼 조던 픽포드를 집요하게 압박했고 순간적으로 속도를 올렸다. 당황한 픽포드가 실수를 저질렀고 손흥민에게 공을 빼앗겼다. 손흥민은 빈 골대에 공을 밀어 넣으며 시즌 첫 골을 기록했다.
토트넘의 세 번째 골은 후반 25분 코너킥 상황에서 터졌다. 매디슨이 올린 공을 로메로가 헤더로 연결해 득점을 만들었다.
토트넘의 골 축제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후반 22분 역습상황에서 손흥민이 쇄도했고 반 더 벤이 내준 공을 받아 정확한 왼발 슈팅으로 연결했다. 공은 골키퍼 가랑이 사이로 빠지며 득점으로 연결됐다. 손흥민은 멀티 골 기록에 성공한 뒤 다시 한 번 '찰칵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경기 종료 후 손흥민은 토트넘 공식 채널과 인터뷰에서 두 번째 득점 상황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어시스트를 제공한 반 더 벤에게 "이건 네 득점이야"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공을 드리블할 때 나도 옆에서 같이 뛰고 있었다. 그때 반 더 벤을 보고 '공을 빼앗은 지금 내게 공을 패스하면 널 죽여버릴거야'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이유도 설명했다. 손흥민은 "왜냐면 상대 골대까지 굉장히 멀었고, 반 더 벤 앞에 공간이 너무 많이 보였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손흥민은 "머리속에서는 '계속 드리블해! 쭉 달려!'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실제로 반 더 벤은 공을 치고 나갔고 미드필더처럼 완벽한 패스를 해줬다. 내가 골을 넣은 후 보니 팬들이 '치얼스 미키'라며 반 더 벤의 응원가를 부르고 있었다"라며 반 더 벤의 활약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