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감히 손흥민(32, 토트넘)을 의심했나.
토트넘은 25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런던 홈구장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개최된 ‘2024-25시즌 프리미어리그 2라운드’에서 손흥민의 멀티골이 터져 에버튼을 4-0으로 대파했다. 개막전 레스터 시티와 1-1로 비겼던 토트넘은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토트넘은 4-3-3을 가동했다. 손흥민, 데얀 쿨루셉스키, 브레넌 존슨 공격에 윌송 오도베르, 이브 비수마, 제임스 매디슨의 중원이었다. 데스티니 우도지, 미키 반 더 벤, 크리스티안 로메로, 페드로 포로의 수비에 골키퍼는 비카리오였다.
토트넘은 전반 3분 만에 로메로의 오른발 슈팅으로 포문을 열었다. 조던 픽포드 골키퍼가 선방으로 선제골을 막았다.
손흥민은 전반 6분 박스 왼쪽에서 공을 잡아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때렸다. 슈팅이 수비수 몸에 맞고 굴절돼 골대 안으로 향했다. 골키퍼가 몸을 날려 가까스로 막았다.
제임스 매디슨이 전반 12분 박스 안에서 공을 잡아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섰다. 매디슨의 슈팅이 다시 한 번 골키퍼에게 막혔다.
토트넘이 선제골을 쐈다. 전반 14분 쿨루셉스키가 내준 공을 비수마가 오른발로 때려 골대 좌측 상단을 강타했다. 환각제인 ‘웃음가스’를 복용해 구단 자체징계를 받고 돌아온 비수마는 팬들에게 ‘미안하다’는 제스처로 세리머니를 했다. 토트넘이 1-0으로 앞섰다.
기다려온 손흥민이 드디어 터졌다. 전반 25분 손흥민이 골키퍼 픽포드를 끝까지 압박했다. 당황한 픽포드가 실수를 했고 공을 빼앗겼다. 손흥민이 빈 골대에 슈팅하며 시즌 첫 골을 터트렸다. 토트넘이 2-0으로 승기를 잡았다.
두 골을 넣었지만 불행이 닥쳤다. 전반 40분 수비의 핵심 반 더 벤이 오른쪽 무릎을 다치고 쓰러졌다. 반 더 벤은 절뚝거리며 일어났고 경기에 복귀했다. 토트넘이 2-0으로 리드하며 전반을 마쳤다.
후반 9분 포로가 상대선수에게 발목을 밟히는 부상을 당했다. 포로는 계속 경기를 강행했다. 후반에도 토트넘이 주도권을 쥐고 내주지 않았다. 에버튼의 역습도 비카리오의 선방으로 버텼다.
손흥민은 너무 많은 수비수들의 견제를 받았다. 후반 21분 손흥민이 박스 앞에서 공을 잡았지만 수비수 다섯명이 둘러쌌다. 결국 손흥민은 슛도 해보지 못하고 공을 빼앗겼다.
토트넘은 후반 22분 쿨루셉스키를 빼고 히샬리송을 넣었다. 후반 23분 매디슨의 프리킥은 아쉽게 빗나갔다.
결국 추가골이 터졌다. 후반 25분 코너킥 상황에서 매디슨이 올린 공을 로메로가 머리로 받아 골을 터트렸다. 토트넘이 3-0까지 앞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손흥민은 멈추지 않았다. 후반 22분 역습상황에서 손흥민이 에버튼 골대부터 뛰기 시작했다. 반 더 벤이 내준 공을 손흥민이 정확하게 슈팅으로 연결해 왼발슛으로 때렸다. 골키퍼 가랑이 사이로 그대로 추가골이 됐다. 손흥민은 멀티골을 넣고 다시 한 번 ‘찰칵 세리머니’를 펼쳤다.
이미 네 골을 앞서 승부를 결정지은 상황이지만 손흥민은 쉬지 않았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며 한 골을 더 뽑으려고 뛰었다. 손흥민이 풀타임 대활약을 펼친 토트넘이 대승을 완성했다.
경기 후 손흥민은 홈팬들의 성원에 일일이 답했다. 토트넘 팬들도 기립박수로 캡틴의 대활약을 칭송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