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 서울과 강원 FC는 24일 오후 7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은행 K리그1 2024' 28라운드에서 격돌한다. 서울은 12승 6무 9패(승점 42)로 리그 6위에, 강원은 15승 5무 7패(승점 50)로 리그 1위다.
서울은 최근 상승세다. 김기동 감독이 부임하면서 전술 적응을 걸쳐서 빠르게 팀의 컨디션을 끌어 올렸다. 시즌 초반 홈 5연패로 흔들리던 서울이지만 어느덧 리그 4연승을 질주했다. 서울이 4연승을 달린 것은 무려 2019년 이후 5년 만에 있는 일이다. 홈에서는 5연승을 달리고 있다.
여기에 서울 프런트도 전폭 지원에 나섰다. 여름 이적 시장에 요르단 국가대표 수비수 야잔, 강현무, 루카스를 영입하면서 전력 강황에 성공했다. 특히 야잔은 두 경기 연속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리면서 맹활약했다. 강현무까지 가세하면서 서울의 불안 요소던 수비가 완전히 안정화됐다.
강원 역시 K리그 전체에서 가장 기세가 좋은 팀이다. 윤정환 감독의 지휘 아래 슈퍼 루키 양민혁을 앞세워서 펄펄 날고 있다. 양민혁은 지난 7월 이달의 선수상, 이달의 영플레이어상, 이달의 골까지 모두 휩쓸었다. 토트넘 이적이 확정되지만 잔여 시즌 강원의 우승 경쟁을 이끈다.
김기동 감독 선임과 막대한 투자를 통해서 소기의 성과를 얻고 있는 서울에게 이번 강원전은 너무나 중요하다. 2019년 이후 무려 5년만의 4연승을 달린 서울은 만약 강원도 잡아낸다면 2016년 이후 '첫' 5연승을 기록하게 된다. 공교롭게도 서울은 마지막 5연승을 달리면서 리그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2016년 K리그1 우승은 서울의 마지막 우승. 그만큼 서울에게 5연승이 주는 의미는 남다르다. 양 팀 모두 분위기가 좋은 상황서 상대 전적만 보면 서울이 좋다. 서울은 18승 11무 9패의 성적으로 강원에 강한 모습을 보여왔다. 올 시즌 두 차례 맞대결에서도 1승 1무의 성적을 거뒀을 뿐만 아니라 최근 리그 5경기서 3승 2무(7득점 3실점)으로 압도적으로 강한 모습이었다.
여기에 린가드도 분위기가 좋다. K리그 흥행을 이끌고 있는 특급 외인 린가드는 지난 6월 26일 강원전서 페널티킥(PK)으로 데뷔골을 넣은 바 있다. 여기에 부상서 벗어나 최근 선발 출전에 가족도 방문하면서 동기 부여도 남다른 상황이다. 이런 린가드의 활약을 앞세워 강원만 잡는다면 서울은 시즌 초반에는 멀어만 보이던 2016년 시즌의 재림도 기대해볼 수 있다.
경기 전 만난 김기동 감독은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풀었다. 그는 딸과 오랜만에 만난 린가드에 대해 "엄청 기뻐하더라, 아니라고 해도 내심 향수병이 있었는데 딸의 방문이 엄청 큰 힘이 된 것 같다"라면서 "딸도 한국을 엄청 좋아하더라, 린가드한테 '아빠, 한국이 영국보다 좋아요'라고 말했다더라"고 미소를 보였다.
실제로 린가드의 딸은 한국서 엄청난 인기를 누렸다. 린가드를 응원하는 서울 팬들이 호프에 대해 다양한 선물을 제공하기도 했다. 린가드와 호프는 한국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린가드는 직전 제주전서 딸을 데리고 인터뷰에 응할 정도로 각별한 애정을 보이기도 했다.
상대 강원에 대해 김기동 감독은 "선수 개개인 입장에서는 이런 중요한 경기에 대해 힘이 들어가거나, 개인 욕심을 내는 경우도 있다. 지도자 마음에선 선수들이 팀을 생각하면 좋겠다"라면서 "상대 공격의 크로스가 날카로워졌고, 공격 나가는 스피드가 좋다. 큰 양상은 바뀌지 않는다. 요즘 한 가지 더 추가해 빌드업을 해서 그 부분에 맞게 준비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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