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슨 그린우드(23, 마르세유)가 끝내 잉글랜드 대표팀마저 포기했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23일(이하 한국시간) "메이슨 그린우드는 잉글랜드 대표팀을 등지고 자메이카 대표팀을 택했다"라고 전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스 출신 그린우드는 지난 2018년 맨유 1군에 데뷔해 129경기를 뛰면서 35골 12도움을 기록했다. 2020년 9월엔 잉글랜드 대표팀의 유니폼을 입고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그는 지난 2022년 2월 여자친구를 성폭행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그린우드의 애인 해리엇 롭슨이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입에서 피를 흘리고 있는 사진과 다리, 눈, 팔 등에 멍이 든 사진을 공개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1년여의 시간이 지난 뒤 모든 혐의는 취하됐고 맨유는 그린우드의 구단 복귀를 시도했지만, 거센 반대에 부딪혀 포기, 그린우드는 헤타페 CF로 임대를 떠났다.
맨유 시절부터 번뜩이는 움직임과 확실한 골 결정력으로 팬들을 사로잡았던 그린우드는 짧은 라리가, 헤타페 적응 시간을 보낸 뒤 곧바로 녹아들었다. 임대 기간 그린우드는 공식전 31경기에 출전, 10골 6도움을 올렸다.
영국 내에서는 '문제아' 취급을 받았던 그린우드지만, 스페인 내에선 인기 폭발이다. 완전 이적을 노리는 헤타페는 물론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레알 마드리드, FC 바르셀로나 모두 그린우드 영입에 관심을 보였다.
그린우드를 향한 관심이 뜨겁자 짐 랫클리프 맨유 신임 회장은 "그는 맨유 선수"라며 "우린 이 사실을 보고 공정하게 판단해야 하며 클럽의 가치를 고려해야 한다"라며 여전히 그린우드가 맨유 소속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라리가 회장 하비에르 테바스도 직접 그린우드를 언급했다. 보도에 따르면 그는 "(그린우드는) 헤타페에서 아주 잘 활약하고 있으며 좋은 선수가 라리가에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그가 라리가에서 활약을 이어가면 좋겠다"라며 그린우드를 향한 욕심을 드러냈다.
이러한 관심에도 불구하고 그린우드는 올랭피크 드 마르세유로 이적했다. 개막을 앞두고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로베르도 데 제르비 감독이 강력히 원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영국 내 그린우드를 향한 여론이 좋지 않기에 비교적 관심이 덜한 프랑스 이적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그린우드는 국가대표팀마저 포기했다. 자메이카계 영국인인 그는 잉글랜드 대표팀을 포기, 자메이카를 택했다. 데일리 메일의 설명에 따르면 만 21세 이전 A매치 공식전 4경기 이하로 출전했을 경우 대표팀 변경이 가능하다.
데일리 메일은 "그린우드는 스티브 맥클라렌 감독의 설득으로 자메이카 국적 변경 과정에 있다"라고 알렸다. 맥클라렌 감독은 지난 2022년 맨유 수석 코치로 부임, 당시 그린우드를 직접 지도한 바 있다.
매체는 "'더 선'의 보도에 따르면 자메이카는 잉글랜드축구협회에 그린우드의 등록을 변경하는 절차를 시작해달라고 요청했으며 해당 절차는 이미 진행 중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맥클라렌 감독은 그린우드에게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자메이카의 야망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설득했다"라고 덧붙였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