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로 디발라(30, AS 로마)가 ‘오일 머니’를 거절하고 잔류를 택했다.
유럽 이적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23일(한국 시간) 자신의 소셜 미디어 계정을 통해 "디발라가 AS 로마에 잔류한다. 사우디아라비아 리그 소속 알 카디시야의 3년간 7500만 유로(약 1118억 원)의 제안을 거절했다"라고 알렸다.
지난 14일 프랑스 풋 메르카토는 "디발라는 사우디 프로 리그의 알 카다시야로 이적한다"라고 보도했다.
최근까지 사우디행이 유력했던 디발라는 마지막에 마음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 디발라가 어린 나이에 사우디로 향하는 것에 팬들의 곱지 않은 시선이 있었고, 다니엘레 데 로시 로마 감독도 그를 잃고 싶지 않았다. 세리에A 개막전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디발라는 훌륭한 선수다. 그에게 나의 의견은 전달했다”라며 깊은 대화를 했음을 알렸다.
디발라는 23일 자신의 소셜 미디어 계정에 "고마워요 로마... 일요일에 만나요"라는 글을 올리며 스스로 잔류 소식을 알렸다.
1993년생 디발라는 뛰어난 기술과 창의적인 플레이가 장점이다. 그는 프로 경력을 아르헨티나의 인스티투토에서 시작했다. 2011년에 1군에 데뷔해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큰 주목을 받았다.
2012년, 디발라는 이탈리아 세리에 A의 팔레르모로 이적했다. 팔레르모에서 활약하며 팀의 세리에 A 승격에 기여했다. 이 시기에 빠른 발과 뛰어난 드리블 능력을 선보여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2015년, 유벤투스로 이적해 본격적인 전성기를 맞이했다. 유벤투스에서 등번호 10번을 달고 핵심 선수로 자리 잡았다. 특히 공격형 미드필더와 세컨드 스트라이커로서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디발라는 유벤투스에서 여러 차례 리그 우승과 컵 대회 우승을 경험했다. 그의 정교한 왼발과 프리킥 능력은 중요한 무기가 됐다. 2022년, 디발라는 로마로 이적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여전히 중요한 공격 자원으로 활약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도 꾸준히 활약하며 국가대표로서의 역할도 충실히 해내고 있다.
디발라의 사우디행 이적설은 급진전됐다. 풋 메르카토는 14일 "알 카다시야와 로마는 추가 협상을 통해 디발라 이적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디발라는 며칠 내 로마를 떠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알렸다.
사우디 리그가 디발라를 원했던 이유로 풋 메르카토는 “2034 월드컵 개최국 사우디가 자국 리그 발전을 위해 스타 플레이어 영입에 열을 올리는 것은 이미 유명한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알 카다시야는 2023-2024시즌 사우디 2부 리그에서 성공적인 시즌을 보낸 뒤 승격했다. 2024-2025시즌부터 1부 리그에서 경쟁한다. 스타 플레이어를 영입해 잔류 경쟁에 힘을 보태겠다는 것이 구단의 입장이다.
그러나 디발라는 사우디로 향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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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디발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