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감한 형사들3’에서 수원에 거주하던 70대 할머니가 살해된 사건의 수사 과정이 공개되었다.
8월 23일 방송된 티캐스트 E채널 ‘용감한 형사들 시즌3’(연출 이지선) 50회에 이상봉 형사가 출연해 70대 할머니 살인사건의 전말을 공개했다.
최초 신고자인 할아버지가 가장 먼저 용의선상에 올랐다. 30년 넘게 사실혼 관계였기 때문이었다. 혼인도 안하고 30년동안 동거를 하며 지냈던 것이었다.
그러나 부부는 동네에서 소문난 잉꼬부부였기 때문에, 빠르게 용의선상에서 제외되었다. 그러나 문제는 할아버지의 전처소생의 자식이었다. 둘 사이 자녀는 없었고 각자 따로 자식이 있었는데, 각자 사정이 정반대였다.
할머니 자식들은 모두 해외 거주해서 국내 거주하는 사람은 없었고, 할아버지 자식들은 5명이 있었는데, 가정 형편이 좋지 않아 할머니에게 신세를 지기도 했었다.
다른 자녀들하고는 사이가 괜찮았지만, 할아버지 셋째 딸이 할머니와 사이가 좋지 않았다. 친인척을 탐문해보니, 셋째딸이 자식들 중 경제적 지원을 가장 적게 받아서 종종 할머니를 찾아와 따지기도 했다는 얘기가 들렸다.
그 시기쯤 국과수 감식 결과가 나왔는데, 할머니 몸에 남은 자창이 깊이가 얕은 걸로 봐서 범인이 여성일 가능성이 높았다. 이에 셋째딸을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수사를 진행했다.
그런데 유력한 용의자가 나타났지만, 의외로 수사는 답보에 빠졌다. 조사를 하면 할수록 셋째딸에게서 범인의 윤곽이 서서히 지워졌다. 셋째딸의 동태를 살피며 집 주변을 수색했는데, 유의미한 증거가 발견되지 않았다. 참고인으로 몇 번 불러 조사를 했는데, 할머니와 사이가 나빴다는 걸 부정하지도 않았고 거짓말을 하는 것 같지도 않았다.
사건 당일 알리바이도 있었고, 사건 현장에서 발견된 족적과 발 사이즈도 달랐다. 이에 셋째딸 역시 용의 선상에서 제외되었고 사건은 미궁속으로 빠졌다.
새로운 쪽지문이 하나 나왔는데, 이를 조사해보라는 과장의 말에 수사가 다시 시작되었다. 14층 창틀 아래에서 쪽지문이 발견되었다. 용의자의 지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었지만, 느낌이 예사롭지 않아서 이를 초점으로 수사를 계속했다.
수사 과정에서 쪽지문의 주인은 할머니 건물의 전 세입자였던 30대 여성으로 밝혀졌다. 범행 동기는 할머니의 모욕적인 언사로 인한 우발적 살인이라 밝혔지만, 범행이 30분만에 이루어진 것으로 보아 계획 살인이었음이 의심되었다./chaeyoon1@osen.co.kr
[사진] ‘용감한 형사들’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