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혜정이 어머니의 발인을 보지 못하고 출국했던 사연을 이야기했다.
21일에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역도 국가대표 은메달리스트 박혜정 선수가 등장한 가운데 세상을 떠난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박혜정은 "용상에서 좀 아쉽긴 하지만 이 상태로 잘 해나가면 세계 신기록을 깰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박혜정은 세계 랭킹 1위인 리윈윈에 대해 "처음엔 어색해서 인사도 안 했는데 지금은 자주 보니까 예쁘다고 해주고 서로 응원도 많이 해준다"라고 말했다.
박혜정은 "리윈윈에게 메달 색깔 예쁘다고 얘기했다. 리윈윈은 축하한다 우리 잘 해냈다 이런 얘길 많이 했다"라고 말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박혜정은 첫 올림픽에 대해 "마지막 피날레냐고 해서 많이 떨렸다. 잠은 잘 잤다. 9시간 잤다"라고 말했다. 박혜정은 "원래는 7시간 자는데"라며 큰 경기를 앞두고 숙면했다고 말했다.
박혜정은 장미란 선수가 베이징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는 모습을 본 것이 선수가 된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박혜정은 "경기를 보고 내가 안산시 체육회를 찾아가서 역도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문 열고 들어갔더니 잘 왔다고 반겨주시더라"라고 말했다.
박혜정은 "엄마는 찬성하고 아빠는 반대하셨다. 여자애가 무슨 무거운 걸 드냐고 하시더라. 엄마는 옆에서 한 번 시작하면 끝까지 해야한다고 하셨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박혜정의 어머니는 원반던지기 선수였다고 이야기했다.
박혜정은 "어머니가 체격이 튼튼하셨다. 할아버지가 산에서 통나무를 들고 내려오라고 하셨는데 진짜 지고 내려오셨다고 하더라"라며 "나는 엄마 체격을 닮았다. 엄마는 내가 하고 싶은 걸 하게 해주셨다. 우리 딸은 항상 잘한다고 얘기해주셨다"라고 말했다.
박혜정은 하루에 3만킬로그램까지 들었다며 어마어마한 연습량으로 주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유재석은 굳은살이 박힌 박혜정의 손을 보고 "송진 알러지가 있다고 하더라"라고 물었다. 박혜정은 "병원에 가도 정확히 병명이 나오질 않는다. 직업병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박혜정은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너무 힘들어서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라며 올 4월 올림픽 출전권이 걸려 있는 대회를 앞두고 어머니가 8년 동안 암투병을 하다가 돌아가셨다고 이야기했다. 박혜정은 "대회 때문에 발인도 못 보고 출국했다"라고 말했다.
박혜정은 "가족들이 처음엔 나한테 비밀로 했다. 내가 운동하면서 신경쓸까봐 나한테 병을 숨긴 것 같다. 태국 시합 며칠 전에 돌아가셨다. 알고 간 게 차라리 낫다고 생각했다. 모르고 갔더라면 더 힘들었을 것 같다"라고 말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박혜정은 "엄마가 많이 아팠는데 내가 병원을 자주 못 가서 그게 죄송하다. 엄마도 내가 열심히 시합을 뛰길 원하셨을 것 같아서 대회를 나갔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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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