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리시풋볼리그(EFL) 챔피언십(2부리그) 스토크 시티가 최고의 찬사로 배준호(21)의 생일을 축하했다.
스토크 시티는 21일(한국시간) 공식 소셜 미디어(SNS)에 배준호의 사진과 함께 "깃발을 걸고, 포격을 시작하며, 영광의 기록을 낭독하라(Troop the colour, fire off the cannons and reel off the honours' list forthwith). 오늘은 우리 왕의 생일이기 때문"이라며 "스토크 시티의 가장 사랑받는 스타, 배준호에게 가장 행복한 생일 축하를 보낸다"고 썼다.
'Troop the colour'는 영국 군대에서 전통적으로 사용되는 표현이며 군사 퍼레이드를 의미한다. 'Fire off the cannons'는 대포를 쏘는 것은 전통적으로 중요한 행사를 기념하는 방식이다. 'reel off the honours' list forthwith'는 명예로운 기록들을 낭독하라는 표현이다. 그야말로 다소 과장된 글이긴 하지만 성대한 축제 분위기로 배준호의 생일을 축하하자는 의미다.
지난해 여름 스토크에 합류한 배준호의 생일이 8월 21일이다. 이날이 바로 스토크에서 맞이하는 배준호의 첫 생일이었다. 배준호는 옵션 포함 이적료 200만 유로에 스토크 유니폼을 입었다. 셀온 조항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배준호는 2027년까지 계약됐다. 배준호의 활약을 지켜본 스토크 팬들은 '대한민국 킹'이라는 별명을 붙였다.
배준호는 지난 시즌 리그 38경기(선발 26경기) 2골 5도움, 총 40경기 2골 6도움을 기록했다. 시즌 중반부터 주전으로 도약한 배준호는 왼쪽 윙어는 물론 오른쪽 윙어, 공격형 미드필더 등 공격 포지션 전반을 소화해 냈다. 무엇보다 기록 이상으로 펼친 인상적인 모습은 지난 시즌 구단의 올해의 선수로 이름을 올리기까지 했다.
구단에 내건 사진 한 장에 배준호를 향한 스토크의 애정이 고스란히 담겼다. 하지만 올여름 배준호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진출에 성공한 페예노르트(네덜란드)를 비롯해 분데스리가(독일)와 세리에 A 팀들도 배준호를 살펴보고 있다. 최근에는 프리미어리그 풀럼도 배준호를 원하고 있다.
배준호는 코번트리와 리그 1라운드 개막전에 출전하지 않았다. 프리시즌 동안 허벅지를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왓포드와 2라운드 경기에는 0-2로 뒤진 후반 18분 교체 투입돼 끝까지 뛰었다. 몸 상태가 이상이 없다는 것을 확인한 만큼 다음 24일 웨스트브로미치와 3라운드 경기에는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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