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도어 대표 민희진과 임원 A씨에 대한 어도어 전 직원 B씨의 폭로가 계속되고 있다. 임원 A씨가 한 매체를 통해 성희롱 한 적이 없다고 입장을 밝힌 가운데 B씨 역시 괴롭힘 녹취를 노동청에 제출하겠다고 맞불을 놨다.
지난 3월, 여직원 B씨는 임원 A씨를 사내 괴롭힘으로 신고했다. 이 사건과 관련해 지난달 디스패치는 민희진 대표가 B씨의 고충을 외면했다고 주장하며 대화록을 공개해 파장이 일었다.
이후 B씨는 SNS 계정을 만들어 연이어 입장을 밝혔다. B씨는 임원 A씨로부터 "남자 둘이 밥먹는 것보다 어린 여자분이 있는 게 분위기도 좋고 낫다"는 성차별적 발언을 들었다며 “민희진 대표가 제가 신고를 한 당일부터 조사가 끝나고나서까지 적극적으로 A임원의 혐의없음을 주장했고, 그 과정에서 제게 온갖 'XXX이네, 인실X이네' 하는 선넘는 모욕을 일삼으셨다”고 주장했다.
B씨는 민희진 대표와 임원 A의 진심이 담긴 사과를 바랐지만 민희진 대표는 13일 법률대리인을 통해 무려 18장의 반박문을 발표하며 “애초에 이 일은 B씨와 무관하게 저의 해임 추진을 위한 억지 꼬투리 잡기 목적으로 발생된 일로 추정된다”라며, “제가 A씨만 일방적으로 감쌌다거나 거짓말을 했다는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한편 대표이사로서 중립적이고 객관적이지 못했다는 왜곡된 사실을 내세워 디스패치와 동일한 주장을 하며 공개 사과를 요구하는 등 이상한 흐름이 감지돼 더 이상 개인간의 문제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반박했다.
이후 B씨는 입장문을 게재한 후 임원 A씨가 미안하다는 장문의 메시지 한 통을 보냈으며, 하이브 역시 사과와 함께 재조사하겠다는 SNS 메시지를 보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해당 내용이 기사화되고 파장이 이어지면서 A씨가 사과를 취소했다고 알려 논란이 일었다.
여기에 더해 A씨는 19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성희롱을 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A씨는 “B씨는 제가 원치 않는 술자리를 ‘어린 여성’ 담당자라는 이유로 참석을 요청하여 성적인 불쾌감을 느꼈다고 하는데 그런 표현을 쓴 적이 없다. 그리고 해당 자리는 업무 자리었다”고 주장했다.
사과 문자를 보내고 취소한 것에 대해서는 “한때 상사로서 부하직원을 위로하는 차원에서 보냈다”며 “저는 시인한 적이 없다. 사과의 의미가 그 뜻이 아니었기 때문에 혐의를 인정한 것이 아니라고 설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A씨는 B씨에 대한 법적대응도 생각하고 있다며 “하루아침에 ‘직장 내 괴롭힘 가해자’, ‘성희롱 가해자’라는 딱지가 붙었다. 혐의를 깨끗이 벗기 위해 고소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A씨의 이같은 인터뷰가 공개된 후 B씨는 SNS에 “논점 흐리기, 피하기 금지”라며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또한 A씨가 보낸 "남자 둘이 보는 것보단 낫죠 라고 뒤끝에 말을 했었을 수도 있다. 이렇게 말씀드렸구요. 제가 어린 여자라는 표현을 쓰진 않았다 라고 말씀드렸습니다”라는 메시지를 공개했다.
B씨는 민희진 대표가 신고 무마를 위한 부당개입을 했는지, 민희진 대표가 임원 코칭해주며 제게 쌍욕했는지, 동의없이 카카오톡, 개인정보 공개했는지가 핵심 논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안타깝게도 가장 논란이 된 성희롱 발언에 대한 녹취는 가지고 있지 않다. 부대표 부임 5일차여서 그런 말을 듣게 될거라 예상하기 전이었다”며 “그러나 본인이 시인한 '남자 둘이-'만으로도 충분한 문제다. 밤에 갑자기 잡힌 회의에서 40% 감봉을 받아들여도 포부를 밝히지 않으면 탈락시키겠다는 괴롭힘은 녹취는 보유하고 있다. 노동청에 모두 제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한 B씨는 “사과를 취소하시는 것을 보고 민희진 대표가 A임원을 전면에 내세울 것이라 예상했는데 그대로 됐다”며 “저는 A임원을 용서하지 못하고 복수하려는 것이 아니다. 'RW 신고 처리 과정에서의 민희진 대표님의 불공정함과 이후 거짓해명이 제게 씌운 억울한 누명을 벗고자 함’이다”라고 강조했다. /mk324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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