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인, 정소민 앞 '키다리 아저씨' 면모 제대로...옆집살이 시작 ('엄친아')[종합]
OSEN 유수연 기자
발행 2024.08.19 10: 07

정해인이 자신만의 방식으로 정소민의 마음을 위로했다.
18일 방송된 tvN ‘엄마친구아들’에서는 엄마 나미숙(박지영 분)의 심부름으로 최승효(정해인 분)의 회사에 떡을 돌리기 위해 승효의 회사를 찾은 배석류(정소민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말로만 듣던 옛날 친구 석류를 본 윤명우(전석호 분)와 이나윤(심소영 분)은 석류와 승효의 역사를 궁금해했고, 석류는 "이게 대하 서사 급인데. 승효가 프랑스에서 태어났는데, 때는 1995년, 놀이터 바닥의 찜질방 모래만큼 뜨거울 때였다. 여느 때처럼 신나게 놀다 왔는데 웬 남자애가 있는 거다. 그게 최승효였다"라고 떠올렸다.

이어 "키는 조그매서 한국말도 못 하고. 그때 갑자기 ‘이 연약한 애를 내가 도와줘야겠다’ 생각이 들더라"라며 "해숙 이모가 외교부로 출근하면서 승효를 저에게 맡겼다. 그때부터 제가 그를 보살폈다"라고 설명했다. 이후 식사, 위생은 물론 또래 친구들과 함께 놀이를 끼워주기도 했다고. 석류는 "최승효를 키운 건 8할이 저라고 보시면 된다"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승효는 "그건 네 생각이고. 왜 루머를 양산하냐. 쇠고랑 차고 싶냐"라며 "전부 다 거짓말이다. 얘 허언증 있다. 이건 악마의 편집이다. 얘는 내가 인생에서 처음으로 만난 또라이였다"라고 반박했다.
승효는 "첫 만남부터 그랬다. 어찌나 저돌적이던지, 부담 그 자체였다"라며 "깍두기를 빙자해 만년 술래로 이용해 먹었다. 나중에는 삥까지 뜯었다. 내 세뱃돈이 초콜릿, 아이스크림이 되어서 전부 다 저 입으로 갔다"라며 기억이 왜곡됐다고 주장했고, 석류는 여전히 "나는 너를 도와준 거다. 혼자서는 지퍼도 못 내려서 자꾸 실수하니까"라고 반박했다. 이후 자리를 뜨던 나윤은 명우에게 "저 처음 본다. 승효 선배 저런 유치한 모습"이라며 "나 같으면 영어 유치원 알아봤다"라며 두 사람의 심상치 않은 관계를 의심했다.
그날 저녁, 옥상에서 노을을 감상하던 석류를 홀로 부추전 만들기에 돌입했다. 퇴근 후 석류를 찾은 승효는 "너 언제까지 버틸 거냐. 어제오늘이야 얼렁뚱땅 넘어갔어도, (다들) 매일 같이 이유를 물어볼 텐데"라며 석류의 갑작스러운 귀국 및 퇴사, 파혼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이에 석류는 "너는? 넌 안 물어보냐'라고 궁금해했고, 승효는 "안 궁금한데"라고 잘라 말했다. 이에 석류는 "됐다. 내가 세상 사람들한테 다 말해도 너한테는 절대 말 안 한다"라고 응수했고, 석류는 "그래라. 근데 나중에 너무 멀지 않은 나중에 이모한테는 이야기해라. 엄마잖아"라며 진심 어린 조언을 건넸다.
알고 보니 석류의 퇴사 이유는 직장 내 따돌림 및 폭언이었다. 동료들은 배석류에게 "너는 더 이상 우리에게 필요하지 않다", "일을 혼자 하는 사람 같다", "발상이 오만하다', "한국인 아니랄까. 지독한 워커홀릭 같다" 등의 말을 쏟아부었다. 무너진 석류는 전 남자 친구에게 의지하려 했지만, 파티에서 낯선 여자와 입을 맞추고 있는 것을 목격하고 말았던 것.
다음 날, 석류는 엄마가 놓고 간 브로치를 가져다주기 위해 승효의 건축사무소 개소식을 찾았다. 그러나 이미 고등학교 동창들의 험담으로 지쳐있던 미숙은 석류의 등장에 당황하는가 하면, 동창들에게 "(석류는) 이직 전에 잠깐 쉬러 들어왔다. 다시 미국에 나갈 것"이라며 거짓말을 했다. 미숙의 태도에 실망한 석류는 집으로 돌아와 "엄마는 내가 여기 있는 게 싫지? 그러니까 방도 없앴지? 엄마는 내가 바라오길 바란 적이 없다"라고 쏘아붙였고, 미숙 역시 "그렇다. 그러니까 당장 짐 싸라"라며 "내가 어떤 맘으로 너를 키웠는데. 나는 내 인생 아무리 거지 같아도, 내 복이 너한테 갔다고 생각하면 아깝지 않았다. 근데 네가 어떻게 내 발등을 찍냐"라며 분노했다.
그러자 석류는 "내가 파혼한 게, 회사 그만둔 게 엄마한테 비수 꽂은 거냐"라며 "엄마, 나 힘들어서 왔다. 나 그동안 진짜 열심히 했잖아. 그러니까 그냥 좀 쉬어라, 고생했다고 말해주면 안 되냐. 나는 왜 항상 엄마의 자랑이어야 하냐. 가끔은 흉이여도 그냥 엄마 자식인 거로는 안 되냐. 내가 왜 엄마 인생의 포장지가 되어줘야 하는데"라며 눈물을 흘리며 집을 나섰다.
이를 목격한 승효는 석류의 뒤를 따라 놀이터에서 그를 만났다. 정글짐에 올라간 두 사람은 하늘을 바라보던 중, 하늘에서는 비가 쏟아졌다. 티격태격하며 우산을 나누어 쓴 두 사람. 석류는 갑작스레 웃음을 터트리며 “그거 기억나냐. 어릴 때 너 여기다가 혼자 올려두고 도망갔던 거. 밤까지 울다가 동네 담배 피우러 온 불량 청소년이 구해주지 않았냐”라고 추억했다. 이어 억지로 추억을 떠올리며 웃음을 터트리는 석류를 본 승효는 “억지로 웃지 말고 하나만 해라”라고 말했고, 석류는 참아왔던 눈물을 터트렸다.
겨우 진정한 석류는 "너 아까 다 들었지. 못 들은 걸로 해라"라며 "진짜 한심하지 않냐. 이 나이 먹고 아직도 엄마가 밉다는 게"라고 토로했다. 그러자 승효는 "달이 지구에 딸린 거처럼, 미움에도 위성이 있다. 누군가를 아끼고 미워하는 마음이 세트다. 걔네가 궤도를 역행하면 그때 미워지는 거다. 애초에 마음이 없으면 밉지도 않다"라며 그를 위로했다. 특히 승효는 미숙의 부탁을 받아 석류의 방을 과거 그대로 재현해 새롭게 고치는가 하면, 석류의 학창 시절 방 천장을 가득 채웠던 야광별 스티커를 직접 붙여 재현해 감동을 자아냈다.
천장의 별에 감동한 석류는 승효에게 전화를 걸었고, 승효는 "이제 방에 커튼 좀 제대로 쳐줬으면 좋겠다"라며 그의 옆집 창문에 등장했다. 이어 승효는 "바로 이거야. 창문을 열었을 때 흉물스러운 걸 보고 싶지 않다. 너의 생얼 같은 것"이라고 디스했고, 석류는 "근데 네가 거기서 날 볼 일이 뭐가 있냐?"라며 의아해했다. 그러자 승효는 "나 이사 왔다. 나도 이제 여기 산다"라고 알렸고, 과거 석류의 방 천장에 별을 붙이다 발을 헛디뎌 묘한 분위기를 형성했던 그날이 추억되며 향후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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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tvN '엄마친구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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