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에서 패자조 2라운드 조기 탈락의 아픔을 조금이나마 잊게하는 소중한 승리였다. 프로 최정상급 선수에서 모든 털 털어버리고 아마 신분으로 대통령배 KeG에 나선 연제길이 1년도 안되는 짧은 준비 기간을 극복하고 스트리트 파이터 아마 최강자로 우뚝섰다.
연제길은 18일 오후 충남 아신시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제 16회 대통령배 아마추어 e스포츠 대회(이하 KeG)’ 전국 결선 2일차 스트리트 파이터6 부문 결승에서 김성준을 세트스코어 3-1(2-0, 1-2, 2-0, 2-0)로 꺾고 우승을 차지, 문체부장관상을 수여받았다.
연제길의 우승 행보는 결코 쉽지 않았다. 8강에서 김용현을 3-0으로 꺾고 순조롭게 출발했던 그는 승자조 2라운드 경기에서 김성준에게 풀세트 접전 끝에 2-3으로 패하면서 패자로로 떨어졌다.
패지조 2라운드 경기에서 허정현을 3-1로 따돌린 뒤 패자조 3라운드에서 첫 경기 상대였던 김용현을 다시 만나 3-1로 제압하면서 패자 결승까지 치고 올라갔다. 패자 결승에서 오재성을 3-0으로 완파한 그는 결국 결승에서 자신을 패자조로 내려보낸 김성준을 다시 만나게 됐다.
최종 결승에서 만난 난적 김성준에게 서전을 패했지만, 집중력이 최고조로 오른 연제길은 김성준을 압도하기 시작했다. 패자조에서 올라간 만큼 두 번을 승리해야 했던 그는 첫 매치를 세트스코어 3-1(1-2, 2-0, 2-0, 2-0)로 이기면서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자격을 만들었다.
두 번째 매치 역시 연제길이 김성준을 밀어붙이면서 최후의 승자가 됐다. 김성준은 마눙으로 반격에 나섰지만 연제길의 노련함을 극복하지 못했다.
연제길은 “우승할 줄 몰랐는데, 우승을 해 얼떨떨하다. 도움을 준 가족들과 아내와 아들에게 감사하다”며 활짝 웃었다.
이어 그는 “현재 스트리트파이어6 현역 선수들의 나이가 대부분 30대이고, 어려도 20대 후반이다. LOL 처럼 10대 선수들이 나를 이겼으면 좋겠다. 아마에서는 내가 최고이니 만큼 나를 이기고 프로 선수가 됐으면 한다”며 젊은 유망주들의 대회 참여를 독려하기도 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