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KT의 고점 보다 기세를 탄 디플러스 기아(DIK)의 경기력이 판정승 이상의 의미를 지닌 완승을 거뒀다.
DK는 17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열린 ‘2024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2라운드 KT와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이전 경기까지 항상 매세트 풀세트 접전을 펼쳤던 두 팀의 경기는 DK가 1세트 44분간의 장기전을 승리한 이후 여세를 몰아 2세트까지 승리하면서 미리보는 플레이오프 경기의 승자가 됐다.
지난 브리온전에서 미드 제리를 꺼냈던 ‘쇼메이커’ 허수가 AD 챔프인 미드 코르키로 1세트 POG에 선정됐고, 2세트는 2라운드 중반 이후 주전을 꿰찬 ‘모함’ 정재훈이 콜업 이후 처음으로 POG로 선정됐다.
이로써 DK는 13승 5패 득실 +13으로 서머 정규시즌의 마침표를 찍었다. 패배한 KT는 9승 9패 득실 -2를 기록, 최종 5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T1은 피어엑스와 최종전 결과에 상관없이 4위를 확정했다.
미리보는 플레이오프 경기로 주목받았던 경기답게 KT가 젠지 격파의 핵심 픽이었던 미드 스몰더를 1세트부터 꺼내들었다. DK는 정글 마오카이-서포터 알리스타로 투탱커를 세운 뒤 탑 갱플랭크-미드 코르키-원딜 미스포츈으로 조합을 편성했다.
스몰더를 잡은 ‘비디디’ 곽보성이 무려 6만이 넘는 딜량을 보이면서 분전했지만, DK가 화력 우위를 바탕으로 조금씩 협곡의 주도권을 장악했다. 드래곤의 영혼을 취한 DK는 이어서 내셔남작을 사냥해 우위를 점했다. 하지만 KT 역시 장로드래곤 버프를 가로채면서 끈질기게 DK를 흔들었다.
두 번째 장로드래곤을 걸고 맞붙은 43분 한타에서 ‘쇼메이커’ 허수가 순간이동으로 KT의 빈집을 노렸고, 당황한 KT는 5대 4 숫적 우위의 한타를 패배하면서 그대로 승부가 판가름났다.
초접전이었던 1세트에 비해 2세트는 DK의 싱거운 완승이었다. 탑 스몰더 카드를 꺼낸 DK을 압박하기 위해 움직였던 KT가 손해를 연달아 누적하면서 초반에 사실상 승기를 DK가 잡았다. 다급해진 KT는 실수를 연발하면서 스스로 구도를 불편하게 만들었다.
전열을 재정비한 KT가 재 반격에 나섰지만, ‘모함’ 정재훈의 렐이 집중 포화 속에서 상대 시선을 가로채면서 DK가 그대로 한타를 대승하고 사실상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