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땡’ 치자마자 기모노 등장..’나비부인’ 편성에 “KBS 미쳤냐” 시청자 청원 [종합]
OSEN 김채연 기자
발행 2024.08.15 11: 34

KBS가 광복절 당일 일본을 배경으로 한 오페라 ‘나비부인’을 방송한 가운데 누리꾼의 분노가 들끓고 있다.
15일 0시, KBS1에서는 'KBS 중계석'이 방영됐다. 해당 프로는 문화예술 전 부문에 걸쳐 공연 및 이벤트를 녹화, 해설 및 연주자들과의 인터뷰와 함께 방송함으로써 고급문화의 대중화에 기여하고자 하는 프로그램으로, 이날 방송으로는 오페라 '나비부인'이 중계됐다.
방송 소식이 전해지자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나비부인’을 중계한 KBS에 대한 비난이 이어졌다. 

‘나비부인’은 1904년 초연된 자코모 푸치니가 작곡한 오페라로, 미국이 일본을 강제로 개항시킨 시기를 배경으로 하는 작품이다. 미군 병사 핑거튼과 그와 결혼한 초초상의 이야기로, 결혼을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핑거튼이 일본을 떠난 후 남겨진 초초상이 핑거튼을 기다리며 진행되는 이야기를 그렸다.
특히 해당 극은 여자 주인공이 처음부터 끝까지 기모노를 입고 등장하는 점, 결혼식 장면에서 일본 국가 기미가요의 선율이 삽입된 점 등 다소 짙은 왜색을 띄고 있다. 이날 방영된 뮤지컬 중계에도 기모노를 입은 출연자들의 연기가 계속됐다.
1945년 우리나라가 일본으로부터 해방된 것을 기념하고, 임시정부 법통을 계승한 대한민국 정부수립을 축하하는 날인 ‘광복절’에 오페라 ‘나비부인’을 중계하는 것은 국민 정서로는 이해하기 힘든 부분.
이에 누리꾼들 역시 광복절 시작과 동시에 편성된 ‘나비부인’ 중계에 충격을 금치 못했고, 결국 KBS 시청자 상담실, 해당 프로그램 시청자 소감 등을 이용해 불쾌함을 토로하고 있다. 더불어 KBS 시청자 청원 홈페이지에도 ‘광복절에 기모노 방송 진짜 미친건가 싶습니다’라는 제목으로 해당 편성에 불만을 전했다.
해당 청원은 15일 오전 9시 30분 기준, 1727명의 동의를 받은 상황으로 KBS는 1000명이 넘는 시청자들의 동의를 받은 청원의 경우 반드시 답변해야 한다. KBS에서 이번 편성에 대해 어떤 답변을 밝힐지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이와 관련해 OSEN은 KBS 측에 ‘나비부인’ 편성과 관련된 입장을 문의했고, KBS 측 관계자는 “확인 중”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cykim@osen.co.kr
[사진] 방송 캡처, KBS 시청자 청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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