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2, 토트넘)이 양민혁(18, 강원)을 향해 값진 조언을 건넸다.
영국 '더 부트 룸'은 14일(이하 한국시간) "손흥민은 토트넘 홋스퍼 이적을 확정지은 양민혁에 경고를 했다. 양민혁은 1월에 토트넘에 도착할 예정이며 유망한 선수로 기대를 받고 있다"라고 전했다.
토트넘은 지난달 28일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양민혁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양민혁은 2006년생 공격수로 만 18세의 어린 선수다. 지난해 12월 고등학교 3학년 진학을 앞두고 강원과 준프로 계약을 맺었다. 2024시즌부터 1군으로 콜업된 양민혁은 프로 데뷔 첫 시즌 놀라운 실력을 뽐내며 단숨에 리그 최고의 스타로 올라섰다.
양민혁은 지난 7월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팀 K리그' 소속으로 토트넘과 맞대결을 펼쳤다. 득점 기록엔 실패했지만, 날카로운 드리블과 센스 넘치는 패스를 선보이며 미래의 소속팀을 상대로 성공적인 '쇼케이스'를 마쳤다.
이에 영국 '디 애슬레틱'은 "양민혁을 드디어 보게됐다"라며 "한국의 국가적 영웅 손흥민을 상대로 경기를 펼친 양민혁이 엄청난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또한 많은 토트넘 팬들이 지켜봤기 대문에 부담이 컸다. 객관적으로 판단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매체는 "양민혁은 45분 동안 두 차례 좋은 순간을 보여줬다. 두 번 모두 공간을 찾아 돌파했다. 양민혁의 발은 뚜렷하게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빨랐다. 두 번째로 맞이한 찬스에서는 토트넘의 크로스바를 살짝 스쳤다"라고 알렸다.
해당 매체는 "양민혁은 어느 발로든 수비수를 양방향으로 제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수비수에게 귀찮은 존재였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러한 기대에도 불구하고 '선배' 손흥민은 양민혁에게 차분하게 조언을 건넸다. 보도에 따르면 손흥민은 미국 스포츠 매체 '맨 인 블레이저스와 인터뷰에서 양민혁을 언급, "프리미어리그는 전혀 쉽지 않다. 힘들 것이라고 이야기해 주고 싶다"라고 전했다.
손흥민은 "양민혁에게 현실적으로 도움이 될 부분이다. K리그에서 잘한다고 생각하겠지만, 여긴 어린 선수들이 항상 기회를 노린다. 서로 포지션을 차지하려고 할 것"이라고 양민혁이 마주할 경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양민혁은 양발을 잘쓴다는 점, 비슷한 포지션과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제2의 손흥민'으로 성장할 기대를 받고 있다.
이에 손흥민은 "양민혁이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돕겠지만, 내 자리를 100% 물려줄 생각은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대로 가져가게 두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양민혁이 자신의 능력을 바탕으로 위로 점점 올라와야 한단 뜻이 내포돼 있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손흥민은 “나도 열심히 할 것이다. 나부터 더 좋은 선수가 돼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