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분 뛰고 악!' 데뷔전부터 또 부상 악몽...맨유 떠나도 '유리몸' 여전하네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4.08.12 10: 51

고작 20분 만에 쓰러졌다. '유리몸' 라파엘 바란(31)이 악몽 같은 코모 1907 데뷔전을 치렀다.
영국 '토크 스포츠'는 12일(이하 한국시간) "바란의 코모 데뷔전은 단 20분 만에 최악의 출발로 끝났다. 그는 경기의 절반도 뛰지 못하고 부상으로 물러나야 했다. 팀도 패배했다"라고 보도했다.
코모는 같은 날 이탈리아 제노바 스타디오 루이지 페라리스에서 열린 코파 이탈리아 1라운드에서 삼프도리아에 패하며 탈락했다.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4로 지고 말았다.

베테랑 센터백 바란은 선발 출전하면서 코모에서 첫 경기를 치렀다. 그는 지난 시즌까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했지만, 재계약에 실패했다. 잦은 부상과 기량 저하가 이유였다. 자유 계약(FA) 신분이 된 바란은 세스크 파브레가스 신임 감독의 러브콜을 받아 코모와 2년 계약을 맺었다.
처음 밟는 이탈리아 무대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 바란. 하지만 그는 전반 20분경 두 명의 피지오와 함께 경기장을 떠났다. 상대방과 충돌하면서 무릎에 충격을 입은 것으로 보였다. 결국 바란은 다시 뛸 수 없었고, 곧바로 에도아르도 골다니가와 교체되며 너무나 짧았던 데뷔전을 마무리했다.
벤치에 앉은 바란의 표정은 어두웠다. 그는 왼쪽 무릎에 붕대를 잔뜩 감은 채 얼음찜질로 아픔을 달랬고, 굳은 얼굴로 경기를 지켜봤다. 아직 정확한 부상 정도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한동안 회복이 필요할 전망이다.
바란은 맨유에서도 부상에 자주 시달렸다. 토크 스포츠는 "바란은 부상으로 좌절감을 느끼는 게 낯설지 않다. 그는 올드 트래포드에서 보낸 3시즌 동안 반복되는 문제로 고생했고, 리그 24경기 넘게 뛴 적이 없다"라고 짚었다.
이날 바란을 잃은 코모는 대회 탈락을 피하지 못했다. 코모는 전반 37분 니콜라스 이우아누에게 선제골을 얻어맞은 뒤 전반 44분 패트릭 쿠트로네의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승부차기에서 시모네 베르디와 마티아스 브라우뇌더의 슈팅이 골대를 때리면서 무릎 꿇고 말았다.
한편 코모는 지난달 황희찬(울버햄튼) 인종차별로 논란을 빚은 팀이기도 하다. 코모 수비수 한 명이 울버햄튼과 프리시즌 친선경기를 치르던 도중 황희찬에게 인종차별 발언을 내뱉은 것. 그는 동료에게 황희찬을 무시하라면서 '그는 자신이 재키 찬(성룡)이라고 생각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코모 구단은 사과하긴커녕 오히려 울버햄튼 선수들을 탓하며 분노를 샀다. 코모는 "우리는 해당 수비수가 선수 이름을 언급하고, 경기장에서 팀원들이 끊임없이 '차니(Channy)'라고 부른 것과 관련 있을 뿐이라고 확신한다. 의도적으로 폄하하는 말을 한 적은 없다"라며 "일부 울버햄튼 선수들이 너무 과장되게 반응해 실망스럽다"라고 충격적인 성명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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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BBC MOTD, 데일리 메일, 코모 1907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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