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영우(25, 즈베즈다)에게서 박지성이 보인다.
츠르베나 즈베즈다는 11일(한국시간)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의 라지코 미틱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시즌 세르비아 수페르리가 4라운드’에서 노비파자르를 4-1로 이겼다. 2연승을 달린 즈베즈다는 3승 1무로 리그 선두를 지켰다.
처음 유럽에 진출한 설영우가 존재감을 과시했다. 왼쪽 풀백으로 선발출전한 설영우는 전반 9분 황인범 패스가 흘러나오자 공을 잡아 아크 정면에서 그대로 오른발 슈팅을 날렸다.
수비수 두 명이 설마하고 막지 않았다. 슈팅이 골문 왼쪽 구석을 찌르며 그대로 데뷔골이 됐다. 골키퍼가 몸을 날렸지만 막지 못한 날카로운 슛이었다.
데뷔골이 터지자 감격한 설영우는 블라단 밀로제비치 감독의 품에 쏙 안겼다. 감독도 자기 일처럼 기뻐했다. 마치 2002년 한일월드컵 포르투갈전에서 결승골을 넣고 박항서 코치에게 안긴 박지성의 모습이었다.
설영우는 지난 6월 30일 울산 HD에서 즈베즈다로 이적했다. 그는 울산에서 K리그1 총 120경기에 나서 5득점 11도움을 올렸다. 국가대표로 성장한 설영우는 유럽진출의 꿈까지 이뤘다.
설영우는 양쪽 풀백을 모두 소화할 수 있고 공격력까지 갖춰 현대전술에 어울린다. 세르비아 무대서 일찍 데뷔골을 뽑은 설영우는 감독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조건을 갖췄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