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녀와 순정남’ 임수향이 지현우와의 모든 기억을 떠올렸다.
11일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미녀와 순정남’(극본 김사경, 연출 홍석구 홍은미) 38회에서는 박도라(임수향 분)가 기억을 되찾은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김지영(임수향 분)은 과거 고필승이 "너 왜 이렇게 사냐.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온 거냐. 다신 내 앞에 나타나지 마"라고 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이후 김지영은 고필승을 만나 “내가 죽던 날 나 감독님 찾아 갔었죠? 감독님한테 제발 날 믿어달라고 세상 사람 모두가 날 오해해도 감독님은 날 오해하지 말아달라고 간절하게 부탁했는데 감독님은 날 외면했다. 내 기억이 맞나요?”라고 물었다.
수긍하는 고필승에 김지영은 “왜 내 손 안 잡아줬냐고. 손이라도 잡고 싶었던 나한테 왜 그랬냐고 감독님한테 따지러 온 거 아니다. 나 이제 감독님 미워하고 싶지도 않고 더이상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싶지도 않다. 나 지금 김지영으로 살고 있는데 감독님한테 그때 그 일로 뭐라고 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냐”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감독님 우리 이제 더이상 개인적인 감정은 갖지 말아요. 솔직히 감독님에 대한 좋은 기억 때문에 흔들렸다. 근데 이젠 감독님이 나를 매몰차게 버렸던 기억 때문에 감독님을 더이상 좋아할 수도 없다. 감독님이 어떤 사람인지 이제 알았으니까요”라며 관계 정리를 선언했다.
반대로 김지영은 공진단(고윤 분)과 즐거웠던 기억을 떠올리곤 “아주머니 말이 다 맞았어. 공 대표님은 나한테 진심이었어. 내가 다 기억이 안나서 오해하고 외면했어”라며 후회하는 모습을 보였다.나아가 그는 “지금까지 제가 대표님 마음 오해했다. 대표님 저한테 진심으로 잘해주셨는데 마음 몰라준 것 같아서”라고 사과했다.
이에 공진단은 “나 지영 씨한테 너무 상처받아서 속상했는데 지영 씨가 이렇게 내 맘 알아주니까 나 앞으로 지영 씨한테 더 잘할게요 더”라며 김지영을 끌어안았다.
그런 가운데 홍애교(김혜선 분)를 통해 공진단이 자신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상구(엄효섭 분)는 공진단을 몰래 훔쳐보며 “이제 다시 보니까 날 닮았어. 이 하늘 아래 내 피붙이가 있었다니, 진단아 넌 공진단이 아니라 진진단이야. 진진단”이라고 중얼거렸다.
고필승은 드라마 첫 촬영 전 김지영을 만나 “그날부터 지금 이순간까지도 그날 지영 씨 손 안 잡아준 거 매일 수십 번, 수백 번 후회했다”라며 미안한 마음을 전했지만 돌아선 마음을 다시 돌릴 순 없었다. 이에 김지영은 “지금 이런 얘기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 내가 박도라인 걸 알았을 때 그때 얘기했어야죠. 내가 만약 기억이 안 돌아왔다면 감독님 평생 이런 애기 안 했을 거다. 그럼 난 아무것도 모르고 감독님한테 계속 흔들리고 좋아하고 그랬을 거다. 바보처럼”라고 철벽을 쳤다.
‘서울레이디’ 첫 촬영 당일, 김지영은 투자자로부터 모욕을 당하는 장면을 연기하던 중 실제 자신을 취하려 했던 공진단과의 일을 기억해냈다. 그는 촬영이 끝난 뒤에도 혼란스러워했고, 물을 건네는 공진단을 보며 자신을 감금했던 기억까지 떠올렸다.
그렇게 촬영장을 뛰쳐나간 김지영은 공진단과의 악몽 같은 기억은 물론, 톱스타로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순간, 고필승에게 모진말을 했던 것까지 박도라로서 모든 기억을 되찾았다.
김지영은 “나 이제 다 알았어 오빠”라며 빗속을 걸었고, 그때 자신을 찾는 고필승을 피해 몸을 숨겼다. 이어 그는 “오빠가 아니라 내가 오빠를 배신했어. 아픔만 줬어. 상처만 줬어”라고 읊어댔다. 그러면서 “그런데도 오빠는 바보처럼 내 옆에 있어. 나 같이 나쁜 여자 잊어버리지. 지워버리지 미안해 오빠”라며 눈물을 흘렸다.
/mint1023/@osen.co.kr
[사진] ‘미녀와 순정남’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