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사우디아라비아의 관심을 받고 있았던 이강인(23) 소속팀에 집중하고 있다. 파리 생제르맹(PSG) 주전 경쟁 청신호를 켰다.
파리 생제르맹(PSG)은 11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라이프치히 레드불 아레나에서 열린 프리시즌 친선경기에서 라이프치히와 1-1로 비겼다. 라이프치히가 전반 13분 로이스 오펜다의 선제골로 앞서 나갔지만, 후반 25분 PSG가 곤살로 하무스의 동점골로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이강인은 4-3-3 포메이션의 우측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강인은 주로 오른쪽에 자리하면서 중앙과 측면을 오갔다. 그는 계속해서 수비를 달고 다니면서 부지런히 움직였다. 수비 한 명쯤은 가볍게 따돌리고 동료들에게 패스를 연결했다.
이강인은 기회를 엿보며 수비 뒷공간으로 날카로운 패스를 찔러넣었고, 골문 앞으로 크로스를 배달했다. 특히 쇄도하는 콜로 무아니를 향한 날카로운 땅볼 크로스로 골이나 다름없는 장면을 만들기도 했다. 마무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게 아쉬울 따름이었다.
직접 득점을 노리기도 했다. 이강인은 후반 8분 우측에서 중앙으로 꺾어 들어오면서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골문을 겨냥했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그는 후반 막판 왼쪽으로 자리를 옮겨서도 팀 공격을 이끌며 풀타임을 소화했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 스코어'는 이강인에게 PSG 선발 11명 중 최고 평점인 7.0점을 줬다. 그는 기회 창출 2회, 패스 성공률 93%(38/41), 드리블 성공 1회 등을 기록했다. 크로스도 두 번 올려 한 번 성공했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의 레이더망에 걸렸던 이강인은 이적설을 뒤로 하고 소속팀에 집중하고 있다. 프리시즌 맹활약으로 PSG 주전 경쟁 청신호를 켰다.
프랑스 축구 관련 소식에 정통한 프랑스 매체 풋 메르카토 소속의 산티 아우나 기자는 지난 9일 자신의 소셜 미디어 계정을 통해 “사우디아라비아가 이강인을 리그에서 가장 높은 연봉을 받는 선수 중 한 명으로 만들고자 한다”라고 전했다.
이강인을 원하는 팀이 어디인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또 아우나 기자는 “23세의 이강인은 큰 마케팅 가치를 지니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리그 확장을 위한 중요한 영입 자원으로 여겨지고 있다”라고 전했다.
리그 홍보를 더 많이 하기 위해 세계 각국의 유명 선수 영입에 열을 올리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리그에게 이강인은 좋은 카드가 될 수 있다.
이강인의 마케팅 효과는 이미 입증된 바 있다. 지난 해 12월 프랑스 리그1은 “이강인의 셔츠(유니폼)가 미친 듯이 팔리고 있다. 킬리안 음바페, 우스만 뎀벨레보다 이강인의 이름이 더 눈에 띌 정도”라고 놀라워했다.
그러면서 "음바페의 유니폼보다 이강인의 것을 PSG는 더 많이 팔았다. 유럽인들은 아직 깨닫지 못할 수도 있지만 PSG는 진정한 슈퍼스타를 보유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또 리그1은 "한국인 관광객들이 PSG의 홈 구장에 몰려들고 있다”면서 “그 어느 때보다 아시아에서 PSG는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라고 감탄했다.
또 보도대로라면 사우디아라비아 리그 팀은 이강인에게 ‘오일 머니’를 아끼지 않을 태세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가장 높은 연봉을 받고 있는 선수는 지난해 1월 알 나스르 유니폼을 입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다. 그의 연봉은 2억 유로(약 3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벤제마(알 이티하드)와 네이마르(알 힐랄) 등도 1억 유로(1500억 원)를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높은 임금을 고려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라면, 이강인에 1000억 원이 넘은 연봉으로 영입 제안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그러나 PSG가 이강인을 팔 의사가 없는 만큼 이번 소식은 해프닝으로 끝날 것으로 보인다.
아우나 기자는 “사우디아라비아는 PSG에 상당한 제안을 할 준비가 돼 있다”라면서도 “현재로서 PSG는 (이강인) 판매 의사가 없다”라고 전했다.
앞서 이강인은 이탈리아 세리에 A 나폴리, 뉴캐슬 등 이적설이 있었다. 당시에도 프랑스 풋 메르카토는 "PSG 입장에서 이강인을 내보낼 이유가 없다. 엔리케 감독은 그를 아주 좋아한다. 이강인은 2024-2025시즌 동안 PSG 선수단에 남게 될 것”라고 보도했다. /jinju21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