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적 논란’의 조엘 엠비드(27, 필라델피아)가 프랑스 팬들을 조롱했다.
스티브 커 감독이 이끄는 미국남자농구대표팀은 11일 새벽 4시 30분(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베르시 아레나에서 개최되는 ‘2024 파리올림픽 남자농구 결승전’에서 개최국 프랑스를 상대한다. 미국남자농구는 올림픽 5연패와 통산 17번째 금메달에 도전한다.
미국은 4강전에서 세르비아를 맞아 17점을 뒤지던 경기를 95-91로 역전시켰다. 대회 내내 부진했던 스테판 커리가 3점슛 9개 포함 36점을 몰아쳤다. 르브론 제임스는 16점, 12리바운드, 10어시스트로 트리플더블을 작성했다.
결승전에서 가장 관심을 받는 남자는 따로 있다. 바로 국적논란의 주인공 조엘 엠비드다. 미국은 지난해 농구월드컵에서 전통센터가 없어 고전한 끝에 4위에 그쳤다. 그랜트 힐 미국농구협회 이사가 나서 설득 끝에 엠비드를 미국대표팀에 합류시켰다.
카메룬태생인 엠비드는 프랑스와 미국 국적까지 보유한 삼중국적자다. 과거에도 패트릭 유잉(자메이카), 하킴 올라주원(나이지리아)처럼 아프리카 태생인 선수가 미국대표팀에서 뛰며 금메달을 차지한 경우가 있었다.
엠비드는 경우가 다르다. 그가 지난 2020년 프랑스 국적을 취득하기 위해 마크롱 프랑스대통령에게 직접 편지까지 썼기 때문이다. 만약 213cm 엠비드가 프랑스를 위해 뛰었다면 기존 루디 고베어(216cm)와 빅터 웸반야마(224cm)에 이어 트리플 타워를 구성해 미국을 위협할 수 있었다.
프랑스농구협회는 “엠비드의 프랑스 여권 작업을 우리가 직접 해줬다. 프랑스에서 뛰고 싶다고 사정할 때는 언제고 미국에서 뛰다니 이율배반적”이라고 엠비드를 저격했다. 엠비드는 프랑스 팬들의 야유에 대해 “야유는 아무것도 아니다. 난 미국인이고 미국팀을 위해 뛸 뿐”이라고 발언해 화를 더 키웠다.
프랑스 관중들은 엠비드가 공을 잡을 때마다 엄청난 야유를 퍼붓고 있다. 엠비드는 귀에 손을 갖다 대며 관중들을 더 자극하고 있다. 프랑스 팬들은 결승전에서 NBA 신인상에 빛나는 빅터 웸반야마가 엠비드를 물리쳐 주길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객관적인 전력에서 미국이 워낙 압도적으로 강해 프랑스의 금메달은 쉽지 않다. 프랑스는 역대 올림픽 남자농구에서 은메달만 세 번(1948, 2000, 2020) 땄다.
결승전을 앞둔 엠비드는 “프랑스 사람들이 날 왜 비난하는지 모르겠다. 결승전에 야유를 들어도 재밌을 것이다. 난 카메룬에서 태어났고 인생의 절반을 미국에서 보냈다. 카메룬이 올림픽 예선을 통과하지 못해 선택권이 없었다. 난 미국을 위해 금메달을 딸 것”이라 자신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