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버햄튼 원더러스가 게리 오닐(41) 감독과 재계약에 성공했다.
울버햄튼 원더러스는 10일(한국시간) "게리 오닐 감독과 그의 코치진은 2024-2025시즌 개막을 앞두고 울버햄튼 구단과 4년 재계약을 체결했다"라고 전했다.
울버햄튼은 지난 시즌 리그 14위(승점 46점)를 기록하며 시즌을 마쳤다. 다이렉트 강등당한 18위 루턴 타운(승점 26점)과 승점 차를 무려 20점으로 벌리면서 안정적으로 잔류에 성공한 울버햄튼이다.
사실 울버햄튼이 이렇게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리라 전망한 이는 많지 않다. 강등권에서 힘든 생존 경쟁을 예상했다.
영국 '디 애슬레틱'은 지난해 8월 시즌 개막 전 프리미어리그 팀들의 순위를 예상했다. 맨체스터 시티가 다시 우승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울버햄튼은 18위로 강등될 것을 예상했다.
2022-2023시즌 13위로 시즌을 마무리한 울버햄튼이 '강등권'이라는 예상 성적표를 받은 이유는 보강이 부실했기 때문이다. 흑자를 내야만 했던 울버햄튼은 여름 이적시장에서 영입 대신 매각에 집중했다. 주앙 무티뉴, 후벵 네베스, 네이선 콜린스, 아다마 트라오레 등을 떠나 보냈고 굵직한 영입생으로는 자유 계약으로 데려온 맷 도허티가 유일했다.
이렇게 구단의 지원이 부족하다보니 훌렌 로페테기 당시 울버햄튼 감독은 팀을 떠나고 말았다. 울버햄튼은 지난 시즌 강등권으로 추락했던 본머스를 잔류시킨 게리 오닐 감독을 빠르게 선임하면서 불확실한 2023-2024시즌에 돌입했다.
당시 디 애슬레틱은 "울버햄튼은 정말 걱정된다"라며 "지난 시즌 부진했고, 라울 히메네즈, 무티뉴, 네베스를 잃었다"라고 핵심 선수를 잃은 울버햄튼의 미래를 걱정했다.
이어 매체는 "울버햄튼은 모든 구성원을 매각하는 것처럼 보인다. 오래 지키고자 했던 로페테기 감독마저 떠났다. 울버햄튼은 강등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울버햄튼의 행보는 대단했다. 예상 밖의 상승세로 맨체스터 시티, 토트넘 홋스퍼 등 강호를 물리쳤고 패색이 짙은 경기는 꾸역꾸역 무승부를 만들면서 승점을 쌓아 올렸다. 황희찬이 팀의 중심을 잡으면서 득점포를 터뜨린게 크게 작용했다.
울버햄튼은 게리 오닐 감독의 성과를 인정했다. 구단은 "오닐 감독은 울버햄튼에서의 첫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울버햄튼을 이끌고 안정적인 중위권 성적을 냈다. 또한 FA컵 8강 진출에도 성공했다"라고 전했다.
구단은 "오닐 감독은 시즌 중 맨시티, 첼시, 토트넘과 같은 강팀을 상대로도 인상적인 승리를 거뒀으며 찬사받았다. 오닐 감독 뿐만 아니라 수석 코치 팀 젠킨스, 1군 코치 숀 데리, 이안 버치날, 골키퍼 코치 닐 커틀러, 1군 분석 코치 우디 듀어 모두 클럽과 동행을 이어가기로 결정했다"라고 알렸다.
구단의 회장 제프 시는 "클럽은 긍정적인 미래를 가지고 있으며 성장의 새로운 사이클을 구축하고 더 나은 성과와 목표 달성을 위한 준비에 매진하고 있다. 매우 훌륭한 팀이 필요하며, 오닐 감독은 그 팀의 핵심 멤버다"라고 말했다.
그는 "울버햄튼의 모든 스태프들은 새 시즌 준비를 위해 매우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 오닐 감독은 중요한 역할을 해내고 있으며 우린 매우 젊고 재능있는 감독과 함께하게 돼 기쁘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오닐 감독의 재계약은 황희찬의 팀 내 입지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오닐 감독은 황희찬을 팀의 핵심 공격수로 생각하며 꾸준히 기용했다. 지난 시즌 팀 내 최고 득점자에 오른 황희찬은 오닐 감독과 함께 2024-2025시즌 도약을 준비한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