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치기 공룡’의 탈을 쓴 여우 군단이 일으킨 모래폭풍이 더 강했다. 여우군단 피어엑스의 광동의 광풍을 잠재우고 플레이오프 경쟁의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피어엑스는 10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열린 ‘2024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2라운드 광동과 경기에서 1세트 패배 이후 2, 3세트를 잡아내면서 2-1로 역전, PO 경쟁 라이벌에게 귀중한 1승을 거뒀다. ‘클로저’ 이주현과 ‘헤나’ 박증환 쌍포가 2세트 기막히게 터졌고, 3세트에서는 ‘랩터’ 전어진의 신짜오로 빠르게 전장을 장악하면서 천금 같은 승전보를 전했다.
이로써 피어엑스는 시즌 8승(8패 득실 -3)째를 올리면서 6위로 올라섰다. 경기 전 6위였던 광동은 시즌 9패(7승 득실 0)째를 당하면서 7위로 순위가 떨어졌다.
첫 출발은 광동이 좋았다. ‘두두’ 이동주의 나르를 앞세워 광동이 한타구도에서 피어엑스를 힘으로 찍어누르고 기선을 제압했다. 이동주는 나르로 어그로 핑퐁과 궁극기 스매쉬, 쓰러지지 않는 방패를 홀로 소화하면서 존재감을 발휘했다.
1세트를 패한 피어엑스도 2세트부터 ‘클로저’-‘헤나’ 쌍포를 앞세워 반격에 나섰다. 오로라로 1세트를 재미를 보지 못했던 피어엑스는 2세트 ‘오로라’를 제외하면서 전열을 정비했다. 나르-마오카이-코르키-제리-라칸으로 조합을 꾸린 피어엑스는 17분 드래곤 한타 승리를 기점으로 우위를 점했다.
흐름을 탄 피어엑스는 23분 한타에서도 대승을 거뒀고, 연달아 교전에서 재미를 보면서 격차를 벌려나갔다. 광동이 드래곤의 영혼을 가져가면서 추격에 나섰지만 다시 맞붙는 한타에서 대패하면서 세트스코어가 1-1 원점이 됐다.
공방전이었던 1, 2세트에 비해 3세트는 피어엑스의 압승이었다. 초반 교전에서 신짜오를 중심으로 피어엑스가 대승을 거두면서 사실상 승부가 갈렸다. 첫 승리를 기반으로 스노우볼을 굴린 피어엑스는 20분 53초만에 광동의 넥서스를 함락시켰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