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그러하듯 대다수의 사람들이 그들의 승리를 예상하지 못했다. 상대는 정규시즌 전승에, 리그에서 29연승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었다.
그럼에도 일부 팬들은 조심스럽게 그들의 업셋을 머리속에 그리고 있었다. 대형 포털 사이트에서 예측한 수치는 15대 85. 불과 15%의 사람들 만이 KT의 승리를 점치고 있었을 뿐이다.
‘약자 멸시’가 아닌 ‘강자 멸시’였다. 커뮤니티에서는 결과가 나오자 혼돈의 도가니 그 자체였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승리의 비결을 묻자 ‘히라이’ 강동훈 감독은 “어떤 상황에서도 역시 기본기가 제일 중요했다”며 평소 입버릇처럼 강조했던 기본기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KT는 9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열린 ‘2024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2라운드 젠지와 경기에서 1세트 패배 이후 2, 3세트를 잡아내면서 2-1 역전승을 거뒀다. ‘비디디’ 곽보성과 ‘표식’ 홍창현이 대어 사냥의 핵심을 책임지면서 위기에 빠진 팀에 천금같은 승리를 선사했다.
이로써 2연패를 끊은 KT는 시즌 8승(8패 득실 -2)째를 올리면서 5위로 순위를 한 계단 끌어올렸다.
강동훈 감독은 지난 광동전 2R 경기 패배 이후 개개인별로 30분 이상 1시간 가까운 개별 면담을 진행했다. 이틀 간격으로 경기가 배치된 경우 개별 면담을 진행하는 일은 극히 드물지만 선수들에게 심적인 회복감과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환 일환이었다.
코치진까지 포함된 강도 높은 개별 면담 뒤에는 강 감독이 ‘기본기’를 강조한 ‘히라이 교실’이 심화버전으로 오픈됐다는 것이 관계자의 귀뜸. 가깝게는 플레이오프, 멀리는 ‘LOL 월드챔피언십(이하 롤드컵)’ 무대가 있어 선수단은 피도로에도 불구하고 혼연일체로 빡빡한 경기 준비 과정을 소화했다.
이런 우여곡절 탓일까. 승리는 더 달콤했다. 경기 내내 호쾌한 리액션으로 선수들을 응원하던 강동훈 감독은 제일 먼저 코치박스를 뛰쳐나와 선수들을 일일히 얼싸안으며 승리의 기쁨을 표현했다.
경기 후 만난 강동훈 감독은 “정말 기쁘고 사실 (젠지가) 굉장히 강한 팀이다. 1위를 하고 있고 전승을 하고 있는데 승리 뿐만 아니라 경기 내용적으로도 굉장히 저희가 해야 할 방향성대로 잘했던 것들이 많이 나와서 훨씬 고무적이다. 선수들도 ‘그게 맞다’라는 확신을 가졌으면 좋겠다. 자신감도 되찾는 계기가 된 것 같아 너무 중요한 하루였다”며 승리 소감을 밝혔다.
젠지 한화생명 등 리그 수위 팀들을 상대로 승리를 거둘 정도의 고점과 리그 하위권 팀들에게 무너지는 저점의 차이에 대해 강동훈 감독은 심화 과정의 중요성 보다 기본기를 강조했다.
“스프링 때 부터 거론된 문제다. 그래서 고점에 대한 확신이나 믿음은 가지고 있고 저점에 대한 불안감이나 그걸 올리는 데 스프링 시즌을 좀 집중했다. 서머 들어오면서 그런 것들이 다른 문제점들이 좀 발생이 됐다.
실질적으로 그래서 지금은 우리가 지구 우리의 어떤 현재 상황에 대한 명확한 파악을 할 필요가 있었고 가장 중요한 기본적인 걸 돌아보면서 지키면서 했던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앞으로도 화려하지 않아도 기본적인 걸 하나하나씩 지켜 나가며 우리 플레이를 하겠다. 지든 이기든 간에 그게 가장 중요한 핵심이 될 것 같다.
‘오로라’로 애를 먹었던 광동전에 이어 젠지와 1세트 경기에서도 ‘오로라’를 밴하지 않은 이유와 3세트 미드 스몰더에 대해 강 감독은 “ 카드가 여유가 있었으면 하면 편했을 텐데 그건 아니었다. 오로라를 탑으로 돌릴 거라는 예상도 안 한 것도 아니고 했지만 ‘대처하면 되겠다’라고 판단했다. 오로라에 대한 어떤 스크림에서 안 했던 것도 아니고 불과 어저도 계속 대응도 해보고 여러 가지 시도를 하면서 그거에 대한 판단을 했는데 정확하게 어느 정도의 다라는 판단을 하기가 애매 하다고 생각했다”며 “아직까지 그래서 잘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하고 우리가 잘 맞서서 이렇게 이렇게 해보자였는데 막상 하고 나서 라인 구도라든가 대치대라든가 전체적으로 봤을 때 불편한 부분들이 분명 곳곳에서 보여서 일단은 그게 확실하게 정리되기 전까지는 이렇게 해서 다음 경기를 진행을 하자고 정리했던 것 같다”고 답했다.
덧붙여 “스몰더 같은 경우는 스몰드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카드들 중에 준비해오던 거고 요즘 워낙 보성이가 잘해한다. 잘하고 있고 뭘 해도 지금 잘해주고 하기 때문에 이거 말고 다른 카드들도 계속 준비하고 있어서 앞으로도 더 다양하게 전략적으로 준비를 잘해야 될 것 같다”며 미드 스몰더의 등장 배경까지 전했다.
강동훈 감독은 “상대가 누구든 같다. 젠지라서 더 열심히 하고 더 열심히 준비힌 게 아니다. 모든 팀을 상대로 똑같이 해야 된다고 생각을 하고 다음 주 두 경기 모두 이길 수 있도록 또 열심히 준비하겠다”며 “정말 잘 분석하고 같이 얘기 많이 하고 공유해서 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정말로 좋은 경기력이 이어질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차주 경기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끝으로 강동훈 감독은 팬 들의 지지를 호소하면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항상 응원해 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 더 많이 응원을 부탁드린다. 선수들도 정말 많이 노력을 하고 노력 안 하는 것도 아니고 열심히 하는데 질 때마다 선수들이 굉장히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도 맞다. 그런데 응원 한마디에 힘을 내는 게 선수들이기 때문에 격려와 많은 응원해 주시면 정말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해 드릴 거라고 확신하고 말씀드릴 수 있다. 마지막까지 열심히 하겠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