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이 안세영(22, 삼성생명)의 대한배드민턴협회를 겨냥한 작심발언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기흥 회장은 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통해 “안세영의 표현 방법이 서툴렀다”라면서 오진・전담 트레이너 계약 논란과 개인자격 국제대회 출전 여부 등에 대해 입을 열였다.
앞서 5일 안세영은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에서 중국의 허빙자오를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건 뒤 뜻밖의 이야기를 꺼냈다. 협회의 선수 관리 시스템을 비판하며 변화를 촉구했다.
그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이후) 저의 (무릎) 부상은 생각보다 낫기 어려웠다. 처음 오진이 있었던 순간부터 계속 참으면서 경기를 해왔다. 작년 말 다시 검진해 보니 (무릎 상태가) 많이 안 좋았다. 올림픽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계속 참고 가야 하는 상황이었다”라면서 "부상을 겪는 상황과 순간에, 대표팀에 많은 실망을 했다. 그 순간을 잊을 수 없다. 배드민턴 발전, 저의 기록을 위해 계속해나가고 싶지만 협회에서 어떻게 해주실진 잘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개인 자격으로 국제대회 출전하고 싶은지' 질문이 나왔고 안세영은 “대표팀을 나간다고 해서 올림픽을 못 뛰게 되는 것은 선수에게 야박하지 않나"라며 "배드민턴 단식과 복식은 엄연히 다르다. (어떠한 경우에도) 선수의 자격이 박탈당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협회는 모든 것을 막고 있단 생각이 든다. 자유라는 이름으로 방임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협회의 선수 관리 측면이 미흡했다고 거듭 강조한 것이다.
이기흥 회장은 “분명 이야기하고 싶은 게 있을 것이지만, 안세영의 표현 방법이 좀 서투르지 않았나”라면서 선수와 소통하고자 했지만 “안세영이 말을 안 하고 있다”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그는 논란의 핵심인 오진 문제, 전담 트레이너의 파리행 불발, 안세영의 개인자격 국제대회 출전 여부에 등에 대해 설명했다.
이기흥 회장은 무릎 부상 오진 논란에 대해 "의사가 오진이라고 해야지, 선수가 오진이라고 하는 건 아니지 않나"라면서 "아시안게임 끝나고 난 이후 상황에 대해서는 양 측 이야기를 들어봐야 한다. 아직 누구 말이 맞는지 파악은 못했지만, 보고서상으로는 충분히 관리가 나름 됐다. MRI라든지 또는 제3병원 기록을 모두 가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부상에도 출전을 강행시켰다라는 안세영 측 주장에 대해 이기흥 회장은 "'해외에 나가겠느냐 안 나가겠느냐', '나가지 말고 좀 더 쉬는 게 낫지 않겠느냐'라고 했는데 '괜찮습니다. 나가겠습니다'라고 협회, 코치와 안세영이 주고받은 메시지가 다 있다"라고 답했다.
안세영 '작심 발언' 배경에 정신적으로 도움을 준 한수정 트레이너가 협회와 재계약에 실패한 게 영향을 미쳤단 추측이 존재한다. 안세영은 비판의 말을 쏟아낼 때 “타이쯔잉(대만)은 트레이너 2명, 코치 1명을 데리고 다니고 천위페이(중국)도 이번(파리올림픽)에 트레이너 2명을 데리고 왔더라”고 아쉬움을 토로 했다. 이 부분에 대해선 협회가 먼저 보도자료를 통해 "파리올림픽에 참가한 12명 선수 중 안세영에게만 올해 2월부터 전담 트레이너를 붙여 부상 관리와 회복을 도왔다”라고 설명했다.
이기흥 회장은 더 자세히 설명했다. 그는 “안세영이 너무 '그 트레이너와 가고 싶다'고 해서 '계약을 두 달 연장하자, 파리 갔다 와서 절차를 밟자'고 했지만, 해당 트레이는 지금 당장 연단위의 정식 계약을 해주지 않으면 파리로 안 가겠다고 하더라. 그래서 (그 트레이너의) 파리행이 무산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2개월 연장이 아니고 연 단위 정규 계약을 연장하는 건 절차를 밟아야 하는 일이다. 당장 하는 것은 불법이었다"라고 덧붙였다.
협회 임원은 해외로 이동할 때 비즈니스석을, 선수들은 이코노미석을 이용했단 지적에 대해선 "잘못 알려진 것"이라고 이기흥 회장은 말했다. 그는 "선수들 항공료는 국가 예산으로 쓰는데, 예산이 많이 확보돼 (선수들이) 비즈니스 타면 좋겠지만 어려운 부분이 있다. 임원들은 자부담이 많다"고 전했다.
안세영의 개인자격 출전 여부에 관해선 "불가능하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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