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 거의 장기전이라 의미를 부여하지 않아요.”
근접 탱커와 지원형 챔프, 모두가 능수능란했다. 여기에 기막힌 입담까지 디플러스 기아의 든든한 대들보다웠다. ‘킹겐’ 황성훈은 플레이오프 이후 팀이 나아가야할 방향성을 힘주어 말하면서 앞으로 각오를 다졌다.
DK는 8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열린 ‘2024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2라운드 피어엑스와 경기에서 1세트 패배 이후 2, 3세트 ‘킹겐’ 황성훈과 ‘에이밍’ 김하람이 활약하면서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번 승리로 DK는 시즌 10승(5패 득실 +8)째를 올리면서 세 번째 플레이오프 진출 티켓을 거머쥐었다. 패배한 피어엑스는 시즌 8패(7승 득실 -4)째를 당하면서 7위로 내려갔다. 5위 광동, 6위 KT가 모두 7승 8패로 묶이면서 막판 플레이오프 경쟁이 더욱 뜨거워졌다.
경기 후 2세트 POG로 방송인터뷰에 나선 황성훈은 “인생이 거의 장기전이라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경기 시간이 길어져도 집중력이 떨어지지는 않는다”고 힘주어 말하면서 승리를 기뻐했다.
1, 2세트 ‘클리어’ 송현민의 케넨을 상대한 그는 2세트 밴픽 페이즈에서 크산테와 그라가스 중 그라가스를 자신의 챔프로 낙점했다. 그 이유를 묻자 “사실 두 챔피언의 콘셉트가 다르다. 그라가스는 라인전이나 한타 때 크랙 플레이가 크산테 보다 좋지만 대신 팀 친화적인 플레이를 못해주는 게 단 점이다. 그래도 개인적으로 자신 있는 구도이기도 했고, 상대 이제 쌍포한테 압박을 주기에는 그라가스가 좋다고 판단해서 선택했다”고 답했다.
무려 50분 21초로 시즌 최장기 경기의 기록을 깬 2세트 승리 이후에도 표정 변화가 없던 이유에 대해 그는 “항상 기계적인 모습을 지향하려고 한다. 이기거나 질 때 일희일비 하지 않는다. 평정심을 유지하려고 했다”며 든든한 모습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황성훈은 “플레이오프를 확정 지은 상태에서 중요한 것은 깔끔하게 이기는 것이다. 장기전을 간다는 건 승리했지만 좋은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깔끔하게 이기면서 경기 시간을 단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방향성이 플레이오프에 나오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면서 “이제 더욱 팀적으로 단합력을 올리도록 많이 준비를 하겠다. 지금부터 플레이오프를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각오를 밝혔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