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지컬:100 시즌2-언더 그라운드’에 출연한 복싱선수 강기준이 일상을 공개했다.
8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는 ‘피지컬:100 시즌2-언더 그라운드’에 출연한 복싱선수 강기준이 출연했다.
강기준은 북한산 국립공원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쌀 10kg 4포대, 생필품 등을 지게에 싣고 모래 주머니까지, 60kg 이상을 짊어진 강기준은 등산화도 아닌 운동화를 신고 산을 올랐다. 카메라만 달랑 든 제작진보다 빠르게 산을 오르던 강기준은 “체력이 똑같이 100m만 뛰면 100m 선수 밖에 안된다. 중량을 올리다 보니 여기까지 왔는데, 안 힘들면 거짓말”이라고 밝혔다.
2시간 30분을 오른 끝에 도착한 곳은 절이었고, 알고보니 강기준은 절에 필요한 생필품을 옮기는 지게꾼이었다. 그는 “선수 생활 하던 선배가 체력이 좋다면서 추천해 시작하게 됐다”며 청계산에서 시작해 북한산까지, 20년째 지게꾼으로 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후 그는 문수봉에 올라 지팡이로 펜싱, 검도, 허리 아픈 어르신을 연습했고, “어릴 때부터 꿈, 목표가 있어 연습을 했다”고 설명했다.
산에서 내려온 뒤 복싱 체육관으로 향한 강기준. 그는 자랑스럽게 한국 웰터급 타이틀을 꺼냈다. 지게꾼이 본업이 아닌 복싱 선수가 본업이라고 밝힌 그는 복싱 레슨을 하며 생계를 이어가고 있었다. 회원들의 수업을 마친 뒤 체육관에서 잠을 청하던 그는 액션 영화 장면을 따라하며 뭔가를 준비했다.
강기준은 “액션, 복서 출신 제1호 영화 배우가 내 목표다. 아버지에게 가서 서울에 가서 성공하고 싶으니 차비를 달라고 했고, 3만 원을 받아 서울에 올라왔다. 남은 돈을 쥐고 하늘을 바라보며 ‘성공하기 전에는 내려가지 않는다’고 다짐했는데 그게 벌써 24년이 됐다. 주유소, 중국집 배달, 야식 배달 등을 하며 연기 학원 다니며 여기까지 왔다. 그게 다 연기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다음날 아침, 강기준의 아내가 체육관에 찾아왔다. 슬하에 아들 셋을 둔 강기준. 아내는 “남편으로서는 60점, 아빠로서는 95점이다. 살아오면서 경제적으로 힘들기도 했고, 본인의 꿈과 목표를 중요시하다보니 아내로서 얻고 싶어하는 관심과 사랑이 부족할 때도 있다. 하지만 사람으로 보면 존경할 만한 모습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내는 지게꾼 일을 반대했지만 강기준은 22년 동안 해왔던 일이라며 “지게를 안 지고 운동을 하기도 했는데 게을러 지더라. 항상 준비 되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며칠 후 강기준은 챔피언 벨트를 챙겨 아버지가 잠들어 있는 공원 묘지로 향했다. 그는 “이름을 알리는 배우가 되어서 왔으면 아버지도 좋아하셨을텐데 아쉽다”며 더 열심히 살아가겠다고 다짐했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