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일주일 전인 지난 달 31일 강호 한화생명을 이겼을 당시만 해도 상상하기 힘든 상황이 연달아 일어났다. 가깝게는 플레이오프 경쟁, 좀 더 나아가서는 ‘LOL 월드챔피언십(이하 롤드컵)’ 을 바라보고 달려야하는 갈 길 바쁜 시점에 연달아 연패를 당했다.
KT가 브리온과 광동에 연달아 덜미를 잡혔다. PO 경쟁 상대인 광동전 패배는 특히 더 뼈아팠다. ‘데프트’ 김혁규는 신 챔프 ‘오로라’에 대한 대비 부족을 인정하면서 현 상황에 대한 무거운 마음을 전했다.
KT는 지난 7일 오후 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열린 ‘2024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2라운드 광동과 경기에서 0-2로 완패했다. 2연패를 당한 KT는 시즌 8패(7승 득실 -3)째를 기록하면서 7위로 추락했다.
이번 승리로 2연승을 달린 광동은 시즌 7승(8패 득실 +1)째를 올리면서 순위를 6위로 끌어올렸다.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김혁규는 인터뷰 내내 자책했다. 특히 신챔프 오로라에 대해 “전혀 대처를 하지 못했다”며 씁쓸한 표정으로 답답한 심경을 숨기지 않았다.
김혁규는 “1세트부터 1, 2세트 둘 다 원하는 그림대로 나온 경기가 하나도 없었다. 더 잘 해야 될 것 같다”고 고개 숙인 뒤 “뭔가 그냥 매 순간 순간 기대값에 안 맞았던 경기 내용이었다”며 조용히 이를 악물었다.
경기력 저점을 묻자 “1세트 같은 경우 두 번 죽는 그림이 나오면 안됐다. 오로라에 대한 안전거리가 미숙했다”고 자책하면서 “한타 때도 조합을 전혀 살리지 못했다”고 1세트 패인을 분석했다.
이어 그는 “2세트도 니달리가 이득을 봤을 때 봇 라인은 우리가 살짝 이득을 봤다”고 운을 떼면서 “그걸로 충분히 니달리의 턴을 흘려줄 수 있었지만 이득을 본 우리가 1레벨에 점멸이 빠지면서 니달리를 흘릴 힘이 사라져 경기가 많이 어려워졌다”고 자신의 플레이를 아쉬워했다.
김혁규는 현 상황을 심각하게 진단했다. 단순하게 플레이오프 진출이 아닌 상위 무대로 가기 위한 내실을 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플레이오프를 가는게 중요한게 아니다. 우리가 경쟁 팀들한테 계속 지고 있는 점이다. 결국 상위권 팀들이 더 많기 때문에 더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
7승 8패로 세 경기가 남은 현 상황은 그야말로 초비상이다. 자칫 최악의 상황이지만 희망을 꼽는다면 남은 젠지-디알엑스-디플러스 기아(DK)를 통해 스스로 플레이오프 진출 자격을 증명할 기회가 남았다는 점이다. KT가 마지막 반전 드라마를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해 본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