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천이란게 이런걸까. 손흥민에 대한 글로벌 평가도 하늘을 향하고 있다.
글로벌 'ESPN'은 지난 7월 26일 21세기 아시아 선수 랭킹을 공개했다. 한국 선수는 손흥민이 4위로 축구 선수 중 가장 위에 위치했다. 3위는 스즈키 이치로(야구), 2위는 야오밍(농구), 1위는 매니 파퀴아오(복싱)만이 손흥민의 위에 랭크됐다.
토트넘은 지난 2015년 8월 독일 분데스리가 레버쿠젠에서 뛰고 있던 손흥민을 영입했다. 당시 기준 이적료는 3000만 유로(약 399억 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9년 함부르크를 통해 분데스리가에 입성한 손흥민은 2010-2011시즌부터 본격적으로 1군에 합류해 조금씩 존재감을 발휘했다.
기량을 인정받아 2013년 레버쿠젠으로 이적한 손흥민은 두 시즌 동안 맹활약했다. 특히 2014-2015시즌 17골을 터트리며 차범근의 한국 선수 분데스리가 한 시즌 최다골(19골) 기록에 다가서기도 했다. 손흥민은 토트넘 입단 첫 시즌인 2014-2015 EPL 28경기에 나서 4골 1도움을 기록했다.
분데스리가 재이적도 고려했으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의 만류로 잔류했다. 그리고 손흥민은 다음 시즌부터 트넘에 완전히 녹아들면서 맹활약했다. 2016-2017시즌 EPL 34경기를 소화하면서 14골 8도움 성적표를 작성했다.
델레 알리, 크리스티안 에릭센, 해리 케인과 함께 DESK 라인으로 토트넘의 전성기를 이끌던 손흥민은 2021-2022시즌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손흥민은 EPL에서 총 23골을 터트려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와 함께 공동 득점왕에 올랐다.
손흥민은 리그 최종전을 앞두고 22골로 살라에 한 골을 뒤져 있었지만 노리치시티를 상대로 멀티골을 폭발하며 23골을 완성했다. 같은 시간 울버햄튼전에서 한 골을 추가한 살라와 함께 득점왕이 됐다. EPL을 넘어 유럽 5대리그(잉글랜드 EPL·스페인 프리메라리가·독일 분데스리가·프랑스 리그1·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아시아 선수가 득점왕을 차지한 건 손흥민이 최초다.
손흥민은 아시아 역사도 썼다. 그는 지난해 4월 브라이튼전에서 환상적인 감아차기로 득점을 올리면서 EPL 통산 100골 고지에 올랐다. 아시아 선수 최초 기록이다. 여기에 PL 통산 득점에서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같은 쟁쟁한 선수들을 제쳤다.
이런 활약은 당연히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부분. ESPN은 21세기 아시아 최고 선수를 랭크하면서 전체 랭킹 4위에 손흥민을 책정했다. 손흥민을 제외하곤 오직 박지성(랭킹 7위)이 축구 선수로는 이 명단에 포함됐다.
손흥민에 대해서 ESPN은 "PL과 UCL 역사상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아시아 선수다. 여기에 PL 빅클럽의 주장을 맡은 최초의 아시아인이자 PL 득점왕을 차지한 첫 아시아인이다"라면서 "솔직히 아시아 축구 선수들이 빅리그에서 뛰는 일은 계속 있지만 유일무이하게 손흥민만 월드 클래스로 인정받는다"고 평가했다.
ESPN은 "토트넘의 주장으로 활약 중인 손흥민은 모하메드 살라와 득점왕 경쟁을 통해 새 역사를 만들었다. 손흥민은 단순히 21세기 최고의 아시아 축구 선수일 뿐만 아니라 역대 아시아 최고 축구의 선수로 거론되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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