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준비 될때까지 기다리다 보면 메타는 지나간다.”
챔피언풀로 고민하기 보다는 댓가를 치르더라도 사용하는 것이 긍정적이라는 김정수 감독. 소위 명장의 용병술이었다. 리그 최강으로 LCK 최다 매치 연승을 어느덧 ’29’까지 갈아치운 김정수 감독은 현상 유지 보다는 후일 만날 빅게임을 위해 팀의 무기 수 늘리기에 여념이 없었다.
패치 때마다 조금 씩 달라지는 메타의 가변성을 고려해 그는 메타를 절대로 고정하지 않는다. AD 챔프들의 너프가 계속되고 있지만, 미드 루시안을 꺼내들었다. 선수들의 건의 사항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면서 젠지의 LCK 리그 질주는 계속되고 있다.
젠지는 7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열린 ‘2024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2라운드 디알엑스와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캐니언’ 김건부와 ‘쵸비’ 정지훈이 1, 2세트 팀 승리를 책임졌다.
이로써 젠지는 서머시즌 15전 전승을 달리면서 1위 자리를 굳혔다. 아울러 이번 승리로 서머 시즌 1위 타이브레이커를 확보했다.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김정수 감독은 “2-0으로 승리해 기쁘고, 연승을 이어가서 기분 좋다”고 환한 웃음과 함께 승리 소감을 전했다.
자력 1위 확정까지 단 한 세트 승리를 남겨 놓은 상황에 김 감독은 “지금 알았다. 1위가 확정되면 조금 더 여유있게 플레이오프를 준비할 수 있어 좋다”면서 “어차피 중요한 건 플레이오프와 결승전”이라고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았다.
1위가 확정되도 김정수 감독은 로스터의 변화를 진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대신 선수들의 휴식을 늘리면서 향후 일정에 대비하겠다고. 코칭스태프들과 선수들에게
“휴식을 요청 받은적이 있다”라고 언급한 김정수 감독은 “선수들이 지치는 게 보여서 남는 일정에는 휴식을 주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젠지는 디알엑스전 1, 2세트에서 미드 코르키를 선택했다. 14.15패치 첫 경기 준비 과정을 묻자 “AD 템들이 너프 돼 AD 챔프들의 위력이 반감됐지만, 아직 쓸 정도는 된다고 이야기를 나눴다. 연습을 통해 AD 챔프들의 상태를 더 확인하고 있다”고 답했다.
신 챔프 ‘오로라’는 “연습할 때 밴을 당하지 않으면 계속 사용하고 있다. 아직까지 연습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해 이번 경기에서는 사용하지 않았다”며 “패치에 맞는 메타 연습을 계속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새로운 시도로 인해 일부 2라운드 경기에서 보여준 불안함에 대해 “실수를 많이 해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실수를 계속 피드백해 선수들이 소심해지는 것 보다 계속 트라이(시도)하면서 지더라도 무언가 해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패하더라도 피드백할게 있고 과감하게 하는 걸 선호한다. 다전제도 마지막에 가면 과감하게 선턴 잡고 하는 팀이 잘한다. 이니시 하지 못하고 (움츠리기 보다) 그렇게 하는 것 보다 과감하게 하는 과정에서 데스가 나오고 실수가 나오는 걸 억제 시키려고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김 감독은 “그래도 너무 큰 실수가 나면 같이 피드백해 발전해 나가고 있다. 이게 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자신의 지도철학을 전했다.
메타를 준비하는 과정을 추가로 묻자 “다양한 챔프를 준비하지만 어느 정도 메타에 맞는 챔프 폭은 갖춰야 한다. 챔프를 어느 정도 사용하게 되면 경기에 꺼낸다. 100% 알고하면 또 메타가 지나간다. 우리 팀의 경우 어느 정도만 되도 꺼내고, 스크림에서는 마음 편하게 다양하고 써 보고 있다”고 말했다 .
끝으로 김정수 감독은 “이제 서머 정규시즌 몇 경기 안 남았는데 마무리 잘하고 플레이오프 잘 준비하겠다. 꼭 경주에서 좋은 모습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각오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