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담비의 어머니가 딸의 뺨을 때렸다고 고백했다.
7일 방송된 TV CHOSUN '아빠하고 나하고'에서는 손담비와 어머니가 서로 쌓아둔 이야기를 털어놓으며 대화의 시간을 갖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손담비는 과거 엄격한 어머니와 무뚝뚝한 아버지 밑에서 사랑 받지 못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고 고백했다. 손담비는 가수 연습생을 준비하면서 숙소 생활을 했고 그때부터 부모님과 떨어져 살았다고 말했다.
어머니는 "너 20살 때 아빠가 뇌졸중으로 쓰러져서 아무것도 못했다"라고 말했다. 손담비는 "집에 빚이 많았다. 집도 팔고 단칸방으로 옮기고 그래도 빚이 있었다. 그렇게 부모님이 버티셨다. 아빠가 아프시니까 총체적 난국이었다"라고 말했다.
손담비의 어머니는 "딸이 이 가정을 위해 총대를 매야한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자식이 벌어서 생활비를 대줬다"라며 "얼마나 가슴이 아팠는지 모른다"라고 눈시울을 붉혔다.
어머니는 "자식한텐 뭐든 주고 싶은 게 부모인데 자식이 나를 먹여 살리고 있으니까"라며 가장이 된 딸에게 죄책감을 느낀다고 이야기했다. 손담비는 "나는 가장이라서 딸처럼 못하고 아들처럼 그랬다. 당연하다고 생각했는데 엄마는 한이 됐던 것 같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손담비의 어머니는 죄책감 때문에 자신을 자식에게 벌레처럼 붙어있다고 말해 주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손담비는 "엄마가 얼마나 자존심이 상하고 한이 되면 어떻게 이렇게 표현할까 싶었다. 내가 엄마한테 표현은 그렇게 하지 말자고 부탁한 적도 있다"라고 말했다.
손담비는 "나는 자식을 낳으면 사랑해줄 수 있을까 물음표가 있었다. 내 머릿속에 부모님은 너무 무섭다 너무 엄하니까 나를 사랑하긴 할까 그런 생각이 있었다"라고 솔직하게 이야기해 눈길을 끌었다.
손담비는 "집안 분위기 자체가 살벌했다. 이게 가족인가 라는 생각이 있었다. 너무 말이 없어서 그랬다. 부모님과 말했던 기억이 별로 없다. 외딴 섬에 떨어져 있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사랑을 받지 못했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어머니는 "딸에게 상냥하게 사랑한다고 못했다. 나로 인해 딸이 그렇게 느낀건데 너무 미안하고 후회된다"라고 솔직한 속내를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한편, 이날 손담비는 어머니에게 자신의 상처를 털어놓지 못했던 이유를 이야기했다. 손담비는 "어렸을 때 내 상처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있다. 그때 엄마가 화를 내셨다. 그때 엄마가 내 상처를 받아들이지 않는구나 생각했다. 난 그런 적 없고 너를 아껴줬다고 하셨다. 그래서 그때부터 얘기를 안 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손담비의 어머니는 제작진과 인터뷰를 통해 "딸이 나는 사랑 받지 못하고 자랐다고 이야기했다. 순간적으로 화가 나더라. 그래서 그 자리에서 딸 뺨을 때렸다"라며 "나는 너보다 너무 많은 고통을 갖고 이 자리까지 왔는데 고작 한다는 말이 아무 추억이 없다는 건가 싶었다. 부모님께 사랑을 받지 않았으니 나는 사랑을 줄 수 없어서 결혼 할 수 없다 그렇게 얘기하더라"라고 말했다.
어머니는 "내가 차라리 죽는 게 낫지 않나 싶었다. 화가 나서 벌떨 일어나서 뺨을 양쪽으로 때렸다. 그렇게 밖에 말 못하냐고 그랬다"라고 말해 주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후 어머니는 손담비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했다고 말했다.
어머니는 "내 감정에 치우쳐서 미안하다고 엄마가 미안하다고 말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에 손담비는 어머니의 마음을 이해한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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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TV CHOSUN '아빠하고 나하고' 방송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