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리스트의 귀국이 맞나. 역대급으로 혼란스러운 금의환향길이었다.
세계 1위 안세영은 5일 오후(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 드 라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랭킹 9위 허빙자오(중국)를 세트스코어 2-0(21-13, 21-16)으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금메달의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경기 후 안세영은 “내 부상은 생각보다 심각했다. 쉽게 나을 수 없었다. (협회에서) 너무 안일하게 생각했다. 대표팀과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협회를 저격했다.
메달리스트들이 참가하는 코리아하우스에서 6일 진행된 인터뷰 역시 안세영은 참여하지 않았다. “개인사유로 불참했다”는 배드민턴협회의 설명과 달리 안세영은 “기다리라고 했다”며 외압설을 제기해 또 한 번 논란의 불씨를 키웠다.
안세영은 7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안세영 논란을 의식해 엄청난 취재진과 팬들까지 겹쳐 현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취재진과 만난 안세영은 협회와 갈등에 대해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저는 정말 싸우려고 하는 의도가 아니었다. 저는 정말 운동에만 전념하고 싶은 그런 마음을 호소하고 싶어서 해소하고 싶은 마음이었다. 그렇게 이해해 달라는 마음으로 말씀을 드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안세영은 “이제 막 도착을 했는데 아직 제가 협회랑도 이야기한 게 없고 또 (삼성생명)팀이랑도 아직 상의된 게 없어서 더 자세한 거는 제가 상의한 후에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라며 말을 아꼈다.
안세영은 파리에서 기자회견 불참에 외압이 있었는지 묻자 “이 부분에서도 정말 논란이 많더라. 그래서 이 부분도 조금 말을 자제하도록 하겠습니다. 왜냐하면 지금 아무것도 협회랑 팀이랑 이야기를 해본 게 아니다. 최대한 빨리 이야기를 해보고 말씀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선을 그었다.
다음 질문을 받고 안세영이 답변에 뜸을 들이자 소속팀 삼성생명 관계자로 추정되는 남성이 선수를 데리고 황급하게 공황을 빠져나갔다. 안세영의 갑작스러운 인터뷰 중단으로 인해 인천 공항은 아수라장이 됐다. 인터뷰 중이던 취재진이 따라 붙었지만 추가적인 멘트 없이 안세영은 삼성생명 버스를 타고 공항을 떠났다.
안세영의 갑작스러운 인터뷰 중단으로 인해 그를 따라 가는 취재진과 팬들이 뒤섞어서 엉망이 됐다. 일부 팬들이 안세영 파이팅을 외치긴 했지만 금메달리스트의 귀환이라고 보기엔 다서 어수선했다. 한편 안세영의 인터뷰 소동으로 인해서 다른 배드민턴 선수들은 상대적으로 소외됐다. 다른 선수들과 코칭 스태프는 제대로 된 환대를 받지 못했다.
안세영이 상대적으로 말을 아끼면서 배드민턴협회와 공방전은 길어질 확률이 높아졌다. 과연 안세영의 금메달 직후 인터뷰로 시작된 한국 배드민턴계의 혼란스러운 상황들이 어디까지 이이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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