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을 글썽이며 떠날 뻔했다."
바이에른 뮌헨이 '김민재(28) 효과'로 대박을 터트렸다.
독일 'TZ'는 6일(이하 한국시간) "바이에른은 월요일 아우디 서머 투어를 마치고 한국에서 돌아왔다. 마케팅 관점에서 본 이번 투어는 완전한 성공이었다. 미하엘 디데리히 바이에른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이를 확인했다"라고 보도했다.
디데리히는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이번 투어에 대해 높은 기대치를 갖고 있었다. 하지만 이미 초과했다고 말할 수 있다"라며 "상품과 굿즈 측면에서 역대 가장 성공적인 투어였다. 우리는 지난 시즌 전체를 통틀어 판매한 것보다 지난 4주 동안 한국에서 더 많은 유니폼을 팔았다"라고 설명했다.
그야말로 아시아 시장에서 대박을 터트린 바이에른 뮌헨. 당연히 한국 팬들의 공이 컸다. TZ는 "바이에른 뮌헨은 무엇보다도 한국에서 유니폼 판매가 급증했다. 그들은 글로벌 마케팅에서 또 다른 중요한 발걸음을 내딛을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지난주 역사상 처음으로 한국 땅을 밟았다. 창단 124년 역사 이래 첫 방한이었다. 바이에른 뮌헨은 5일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토트넘 홋스퍼와 2024 쿠팡플레이 시리즈 맞대결, 팬미팅 등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입국장에서부터 뜨거운 환영에 깜짝 놀랐다. 먼저 한국에 와 있던 김민재가 동료들을 마중하러 나갔고, 수많은 팬들이 공항을 가득 메웠다. 독일 '빌트'도 "김민재와 함께 300명이 넘는 한국 팬들이 공항 입국장에서 바이에른 뮌헨을 기다렸다. 콤파니 감독과 새로운 미드필더 팔리냐 등을 향해 응원과 함께 열광적인 응원을 보냈다"라며 감탄했다.
한국 팬들과 인사를 나눈 바이에른 뮌헨은 지난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토트넘과 프리시즌 친선경기를 치렀다. 손흥민과 김민재의 선발 맞대결도 성사됐다.
6만 관중 앞에서 열린 경기는 바이에른 뮌헨의 2-1 승리로 마무리됐다. 치열하게 맞붙던 손흥민과 김민재는 종료 휘슬이 불린 뒤 서로 끌어안고 장난을 치며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팬미팅을 끝으로 한국 투어를 마무리하고 돌아간 바이에른 뮌헨. 뱅상 콤파니 감독은 "특별했다. 거리로 나갔을 때 이렇게 많은 관심을 받은 적이 없었다. 정말 달랐다"라며 한국에서 인기를 되돌아봤다. 마티스 텔 역시 "한국인들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친절했다. 사람들은 나를 알아보고 영어로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줬다"라며 공항에서 선물도 받았다고 자랑했다.
바이에른 뮌헨의 이번 투어는 마케팅 측면에서도 대성공이었다. 1등 공신은 역시 '코리안 몬스터' 김민재. 아무리 바이에른 뮌헨이 전통 있는 명문 구단이고 마누엘 노이어, 토마스 뮐러, 요주아 키미히 등 슈퍼스타들이 많다지만, 김민재가 아니었다면 이처럼 인기를 끌긴 쉽지 않았다.
TZ도 "센터백 김민재가 클럽 마케팅에 큰 역할을 했다. 그는 고국인 한국에서 국민 영웅으로 대우받는다. 이미 한 차례 올해의 선수상을 받은 바 있다"라며 "김민재는 지난해 여름 나폴리에서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다. 그는 올여름 아우디 투어에서 PR 임무를 완료하면서 유니폼 판매량을 늘릴 수 있었다"라고 짚었다.
바이에른 뮌헨도 토트넘전에 특별 제작한 한글 유니폼을 입고 나오고 친절하게 팬서비스를 펼치는 등 한국 팬들의 응원에 화답하려 노력했다. TZ는 "바이에른 뮌헨은 한글로 장식한 유니폼으로 화제를 모았다. 이는 시각적으로 눈길을 사로잡았고, 다른 한편으로는 한국에서 경기하고 있음을 잘 알 수 있게 했다"라고 강조했다.
디데리히 CFO는 거의 울 뻔했다며 한국에 대한 고마움을 드러냈다. 그는 "우리는 이곳 한국에 훌륭한 명함을 남겼다"라며 "너무나 좋은 시간이어서 눈물을 글썽이며 떠날 뻔했다"라고 한국 방문에 대한 결론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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