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이 미쳤어요' 유벤투스, '150억' 파격할인 결심...1군 제외→손흥민과 한솥밥 가능할까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4.08.06 08: 10

손흥민(32, 토트넘 홋스퍼)과 함께 뛰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 유벤투스가 토트넘이 노리고 있는 페데리코 키에사(27)의 몸값을 깎기로 결심했단 소식이다.
'풋볼 이탈리아'는 5일(한국시간) "유벤투스는 자포자기 속에 키에사의 가격표를 다시 정하도록 강요받았다. 그들은 키에사는 판매돼야 한다고 발표하면서 요구액을 낮추게 됐다. 하지만 1500만 유로(약 225억 원) 이하로 가격을 내리거나 순손실을 볼 순 없다"라고 보도했다.
키에사는 이탈리아 국가대표 윙어이자 세리에 A 정상급 자원이다. 그는 지난 2020년 여름 유벤투스에 합류한 뒤 부상으로 고생하기도 했지만, 측면에서 파괴력을 지닌 선수다. 빠른 속도와 저돌적인 드리블, 마무리 능력까지 모두 겸비한 윙어로 좌우 측면을 가리지 않고 소화할 수 있다.

키에사는 꾸준히 유벤투스 에이스로 활약해 왔지만,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감독 부임 이후 예전 같은 퍼포먼스는 잘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부상도 많았고, 윙백으로 출전하기도 했다. 갈수록 유리몸이 되어가는 모습이었다.
그럼에도 유벤투스 측에선 키에사를 붙잡고자 재계약을 추진해 봤지만, 소득을 얻지 못했다. 이제는 유벤투스도 키에사를 시장에 내놓기로 결심했다. 2025년 여름이면 계약이 만료되기에 당장 1년 뒤면 이적료 한 푼도 챙기지 못하고 자유 계약(FA)으로 떠나보낼 수 있기 때문. 시즌이 한창 진행 중일 때도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와 트레이드설이 제기되곤 했다.
새로 부임한 티아고 모타 감독은 아예 키에사와 작별할 계획이라고 대놓고 밝혔다. 그는 '스카이 스포츠' 이탈리아를 통해 키에사는 자신의 프로젝트에서 제외됐으며 다시 팀에 합류시킬 가능성은 없다고 못 박았다. 키에사는 프리시즌 친선경기에서도 명단 제외되고 있다.
키에사를 노리는 팀이 없진 않다. 그는 잦은 부상이 문제일 뿐 지난 시즌에도 33경기 9골 2도움을 올리면서 능력을 보여줬다. 나폴리와 인터 밀란 등 세리에 A 팀뿐만 아니라 첼시와 토트넘도 키에사 에이전트와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벤투스는 파격 할인까지 결심했다. 마르코 디 나탈레 기자에 따르면 키에사의 가격표는 기존 2500만 유로(약 375억 원)에서 1500만 유로까지 떨어졌다.
어떻게든 내보내겠다는 각오가 엿보인다. 1500만 유로는 유벤투스 입장에서 손실을 피할 수 있는 최소한의 액수다. 더는 양보할 수 없는 마지노선인 셈.
풋볼 이탈리아는 "유벤투스는 2020년 피오렌티나에서 키에사를 임대하면서 1260만 유로(약 189억 원)를 지불했고, 2년 후 4460만 유로(약 668억 원)로 완전 영입했다"라며 "상각액과 시즌당 순이익 500만 유로(약 75억 원)를 고려할 때 유벤투스가 순손실 없이 팔 수 있는 최소 금액은 1490만 유로다. 여름이 시작될 때 기대했던 2500만 유로와는 거리가 멀다"라고 설명했다.
키에사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던 토트넘으로선 반가운 소식이다. 유리몸이라는 점이 걸리긴 하지만, 키에사라면 토트넘 공격진의 클래스를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는 선수다. 실력만 놓고 보면 브레넌 존슨과 티모 베르너, 데얀 쿨루셉스키보다 분명 한 수 위다.
'겟 풋볼 뉴스 이태리'는 "유벤투스가 키에사의 가격을 낮춘 건 토트넘을 비롯한 여러 구단에 도움이 된다. 유벤투스는 내년 여름 FA로 그를 잃을 수 있기에 올여름 뭐라도 얻고 싶어 할 것이다. 유벤투스가 키에사를 판매하려는 이유는 이해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문제는 높은 주급이다. '카폴로지'에 따르면 키에사가 현재 유벤투스에서 받고 있는 연봉은 보너스 포함 1100만 유로(약 165억 원)에 달한다. 1년에 988만 파운드(약 172억 원)를 받는 토트넘 최고 주급자 손흥민과 비슷한 수준. 토트넘의 키에사 영입은 그가 얼마나 주급 삭감을 받아들이냐에 따라 판가름 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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