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배도환이 3개월만에 파혼하게 된 사연을 전했다.
5일 방송된 tvN STORY ‘회장님네 사람들’ 95화에서는 배우 김희정, 배도환, 이정용, 이종원이 전원 패밀리와 함께 가족 같은 하루를 보내는 모습이 담겼다.
이날 인생 첫 맞선을 위해 꽃분홍 원피스로 꽃단장을 한 조하나의 모습이 담기기도 했다. 앞서 이종원은 “키도 훤칠하고, 이상형이 하나 씨라고 하더라”라며 의문의 선배를 언급하며 맞선을 주선한 것. 맞선 장소로 이동하며 김수미는 “하나야 너무 크게 기대하지마”라면서도 “최근에 미팅해 본 적 있냐?”라고 물었다.
이에 조하나는 "미팅을 한지는, 너무 오래된 거 같다. 저는 선본 적도 없다"라고 말하며 어떤 사람이 나왔으면 좋겠냐는 김수미의 질문에 “백마 탄 왕자”라고 답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든다. 이후 긴장 반, 설렘 반으로 맞선 장소에 도착한 조하나. 카페 한편에 마련된 상황실에서 김수미, 김혜정, 김희정 세 명의 언니가 초조하게 지켜보는 가운데, 꽃분홍 재킷의 시밀러 룩을 입은 배도환이 등장했다.
조하나와는 1991년 K본부 14기 공채 탤런트 동기이자 김호진, 손현주, 이병헌 등 황금 라인업을 자랑하는 세대와 함께한 배도환. ‘회장님네 사람들’을 자주 봤냐는 질문에 “하나가 나와서”, “하나가 더 많이 나왔으면”이라고 저돌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어 "K본부 동기 14기로 입사해서, 그 당시에는 하나와 매일 붙어 살았다. 동기 모임 한 달에 한 번씩 보기도 하고, 친하게 지냈는데 바빠지다 보니 잘 못 만났었다. 최근에는 거의 못 봤다. 보고 싶다"라며 "지금도 조금 가슴이 떨리긴 하지만, 재미있을 것 같다. 근데 걔가 나를 남자로 생각 안 할 것"이라며 우려를 드러냈다.
조하나와의 맞선 한 시간 전, 배도환은 심사위원 김수미, 김혜정, 김희정과 미리 만났다. 배도환은 조하나와의 인연에 대해 "하나 안본지도 오래됐고, 하나가 특히 저랑 동기라서 눈여겨봤다. 91년도니까, 벌써 33년 됐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동기들 사이에서의 인기에 대해 "엄청났다. 한 8명 정도 좋아했을 거다. 동기가 이병헌, 손헌주, 등이었다. 14기가 잘나가는 애들이 많았다. 남자가 20명 정, 여자가 40명 정도 됐는데, 그 남자 중에서 얘를 좋아하는 사람이 많았다"라며 별명이 '장만옥'이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배도환은 조하나에 대해 "웃는 얼굴이 예쁘다. 항상 웃는 게. 보기만 해도 해피 바이러스가 돌지 않나. 그리고 잘 들어주는 친구다. 삿대질도 안 하고, 그냥 옆에서 들어주고 웃어줬다. 그러니까 좋아하는 사람이 꽤 많았다. 저는 그때 내색도 못 했다"라며 솔직히 탤런트로 뽑혔으면 다 괜찮은 사람들 아닌가. 저는 28살이었는데, 혼자서만 속으로 끙끙 앓았다"라고 고백하기도. 또한 그는 "오빠가 하나 씨를 마음에 들어 하는 걸 하나 씨도 아냐"라는 물음에 "안다"라고 답했고, 이에 김수미는 "그럼 오늘 안 되겠다"라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그렇게 응원 속에서 시작된 둘만의 시간. 그는 축구 예능 ‘골 때리는 그녀들(골때녀)’의 멤버였던 조하나에게 축구를 가르쳐 주기도 했던 인연을 강조하며 "난 그거 계속하길 바랐는데. 그래야 같이 축구도 하고"라며 불꽃 플러팅을 시전했다. 이어 "나는 건강에 요즘 많이 신경 쓰고 있다. 축구도 열심히 하고. 자전거도 열심히 타고. 여자한테 매력적으로 보이려고 비싼 옷도 많이 산다. 이따가 마술을 보여주겠다"라며 실제로 각종 마술을 펼쳐보기도. 그러나 조하나는 '철벽'을 선보이며 "너무 착한 동기 오빠다"라고 선을 그었다. 결국 두 사람과 김수미, 김혜정, 김희정은 식사를 위해 집으로 돌아갔다.
이후 회장님네 찾아온 손님 배도환과 전원 패밀리는 콩나물무침, 어묵볶음, 애호박 새우젓 볶음, 양념게장, 두부 김치찌개 차림의 김수미 표 엄마 마음 진수성찬 앞에서 화기애애한 수다 타임을 가졌다. 이계인은 배도환에게 "어머니가 결혼하라고 잔소리 안 하냐?"라고 물었고, 배도환은 "많이 할 땐 하루에 100번도 더 했는데, 요즘엔 조금 내려놓으셨다. 이제 방송에 한번 어머니를 모시고 나갔었다. 내가 옳은지, 우리 어머니가 옳은지 대국민 심판을 받으려고 ‘미운 우리 새끼’에 나갔는데, 사람들이 지나가며 그런다더라. ‘아들 그만 괴롭히세요. 알아서 하겠죠’ 하니까, 요즘엔 하루에 3, 4번으로 줄었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를 듣던 김용건은 "얼마나 어머니가 간절하시겠냐"라고 공감하며 "도환이가 다 알겠지만, 결혼에 대한 상처가 있지 않나"라며 조심스레 과거를 언급했다. 배도환은 "결혼하고 나서 3일 만에 헤어졌다. 3일 만에 각방 쓰고, 15일 만에 별거하고 3개월 만에 파혼을 한 거다. 이혼이 아니다. 결혼식은 했지만 혼인 신고를 안 했다. 양가 합의로 파혼했다"라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 전 부인에 대해서는 "선을 봤었다. 12번 만나고 결혼했다. 나이 40 지나기 싫어서 결혼했는데, 제가 너무 성급했다"라고 떠올리기도.
또한 배도환은 "지나가면서 사람들이 저를 불쌍하게 생각하는 거다. 그게 저는 더 기분이 나쁘더라. 내가 뭐가 불쌍해. 사람이 실수하기도 하는 건데, 하지만 그 당시엔 흠이었다. 스트레스가 많았는데, 감독님들이 그걸 잊으라고 저에게 배역을 많이 주셨다. 한 번에 드라마 두 편을 찍기도 했다. 하다 보니까 제가 기계적으로 연기를 하는 거 같더라. 3년 하다가 도저히 못 하겠더라. 다 그만두고, 외국으로 갔다. 외국에서 1년 동안 사회 보러 다니고, 위문공연 다녔다. 외국 가니까 이혼 한 건 흠이 아니더라. 아무도 신경 안 쓰더라. 그래서 마음 정리를 하고 돌아왔는데, ‘산 넘어 남촌에는’에 캐스팅됐다. 그걸 5년 동안 하게 되었다"라며 주위의 시선으로 힘들어 해외 생활했던 심정을 털어놓았다.
더불어 배도환은 "(그 후로) 결혼을 안 하려 했다. 그런데 나이 50 넘으니까 너무 힘들고 외롭더라. 다시 찾기 시작했는데, 그렇게 10년 지났는데, 아직도 못 찾았다"라고 웃었다. 그러자 김용건은 "포기는 하지 마라. 멋도 좀 부려라. 화려하게 입는 것도 좋다"라면서도 "근데 다른 데 갈 때는 오늘 입은 옷은 이제 입지 마라"라고 조언해 폭소를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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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tvN STORY '회장님네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