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GOAT’ 노박 조코비치(37, 세르비아)의 ‘골든슬램’을 달성했다.
조코비치는 4일 프랑스 롤랑가로스에서 개최된 ‘2024 파리올림픽 테니스 남자단식 결승전’에서 카를로스 알카라스(21, 스페인)를 세트스코어 2-0(7-6<3>,7-6<2>)으로 물리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조코비치는 그랜드슬램에 이어 올림픽 금메달로 화룡점정을 찍으며 역대 5번째로 ‘골든슬램’을 달성했다. 테니스 역사상 안드레 애거시(미국), 라파엘 나달(스페인), 슈테피 그라프(독일), 세레나 윌리엄스(미국)만 달성한 대기록이다.
37세 금메달도 테니스 역사상 최고령 기록이다. 조코비치는 지난 윔블던 결승에서 알카라스에게 당한 0-3 완패를 되갚으며 상대전적에서도 4승 3패로 우위를 점했다.
금메달이 확정되자 조코비치는 포효한 뒤 오열했다. 수건으로 얼굴을 가리고 울던 조코비치는 세르비아 국기를 들고 코트를 한바퀴 돌았다. 조코비치는 관중석으로 달려가 가족들과 기쁨을 나눴다. 테니스 사상 역대최고 선수가 마지막 임무를 완수하는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그럴 만했다. 테니스에서 모든 것을 이룬 조코비치지만 유독 올림픽과 인연이 없었다. 다섯 번이나 출전한 올림픽에서 종전 그의 최고성적은 2008년 베이징 동메달이었다. 2020 도쿄에서는 어깨부상으로 동메달결정전에서 기권까지 했다.
고진감래였다. 금메달을 딴 조코비치는 “정말 기쁘다. 솔직히 말해서 우승했을 때 느낀 것은 지금까지 내가 이룬 모든 성공을 뛰어넘었다. 그 전까지는 2012년 올림픽 개막식에서 세르비아 국기를 든 게 제 인생에서 가장 기분 좋은 일이었다. 세르비아 국가를 부르면서 금메달을 목에 건 것은 내 인생에서 이보다 좋은 성공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기뻐했다.
모든 것을 이룬 조코비치의 다음 목표는 무엇일까. 그는 “난 테니스를 사랑한다. 우승하기 위해서는 뛰는 것이 아니라 정말 테니스에서 경쟁하는 것을 좋아한다. 솔직히 미래는 모르겠지만 지금은 축하만 하고 싶다. 금메달을 따기 위해 긴 여정이었다. 지금은 행복을 즐기고 싶다”며 당장의 기쁨에 충실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