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면 의심할 법도 하다. '득점 기계' 엘링 홀란(24, 맨체스터 시티)이 로봇이나 다름없는 모습으로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영국 '더 선'은 4일(이하 한국시간) "홀란은 기이한 '로우 도깅(raw dogging)' 트렌드에 동참했다. 그는 잉글랜드로 돌아가는 비행기에서 7시간 동안 비행기 지도 화면만 응시했다"라고 보도했다.
홀란은 월드클래스 골잡이로 지난 2022-2023시즌부터 맨시티에서 활약 중이다. 그는 프리미어리그(PL) 입성과 동시에 폭격을 시작했다. 리그에서만 36골을 몰아치며 PL 단일 시즌 최다 골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홀란의 데뷔 시즌 최종 성적은 53경기 52골 9도움. PL은 물론이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득점왕도 그의 차지였다. 그 덕분에 맨시티는 UCL 정상에 오르며 숙원을 이뤘고, PL와 FA컵 트로피까지 들어 올리며 역사적인 창단 첫 트레블을 달성했다.
2023-2024시즌에도 홀란의 득점 행진은 계속됐다. 그는 부상으로 자리를 비우기도 했고, 첫 시즌에 미치지 못하는 활약으로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그럼에도 득점력만큼은 여전히 무시무시했다. 홀란은 리그 27골을 기록하며 두 시즌 연속 PL 골든 부트의 주인공이 됐다. 맨시티도 사상 최초로 PL 4연패를 일궈냈다.
새로운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맨시티와 홀란. 최근엔 미국 프리시즌 투어를 완료했다. 홀란은 셀틱과 AC 밀란전에서 연달아 골망을 흔들었고, 마지막 경기였던 첼시전에선 해트트릭을 달성하며 맨시티의 4-2 승리를 이끌었다.
맨시티는 미국 투어에서 1승만을 거뒀다. 시작부터 셀틱에 3-4로 패했고, 밀란에도 2-3으로 무릎 꿇었다. 바르셀로나를 상대론 승부차기에서 졌다. 그래도 첼시를 꺾으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홀란은 미국에서 잉글랜드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모습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더 선은 "홀란은 첼시전 해트트릭이 끝이 아니었다. 그는 집으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소셜 미디어에 재밌는 동영상을 찍어 공유했다. 영상 속 홀란은 슈테판 오르테가 옆에 앉아서 비행 지도만 본다"라고 전했다.
실제로 영상을 보면 홀란은 이른바 '로우 도깅'을 하면서 눈을 깜빡이거나 움직이지도 않았다. 더 선은 "로우 도깅은 사람들이 비행기 안에서 비행 지도만 보고 잠을 자거나 다른 일은 하지 않는 기괴한 온라인 트렌드"라고 설명했다. 이는 최근 애플 TV 오리지널 시리즈 '하이재킹'을 통해 유행이 된 트렌드로 창의성을 기르고 불안감을 없애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홀란은 해당 영상을 게시하면서 "7시간 비행 동안 로우 도깅을 했다. 휴대폰도 안 썼고, 잠도 안 잤고, 물도 안 마셨고, 음식도 안 먹었다. 오직 지도만 있었다. 쉽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7시간 동안 꼼짝하지 않는 기괴한 모습은 흥미를 끌기에 충분했다. 더 선에 따르면 한 팬은 "그는 절대로 로봇이라는 혐의를 벗어날 수 없다"라며 '홀란 로봇설'을 주장했고, 다른 팬은 "멘탈 몬스터"라며 감탄했다. 팬들은 이외에도 "홀란이 고장났다. 시스템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 "이게 진짜 운동선수", "정신력이 엄청난 녀석" 등의 반응을 남겼다.
/finekosh@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스포츠 바이블, 엘링 홀란 소셜 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