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소파에 앉게 만든 인물은 그리 많지 않다."
영국 '스포츠 키다'는 5일(이하 한국시간) "키케 플로레스(59) 전 왓포드 감독은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중 한 명을 골라달라는 질문과 마주했다"라고 전했다.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현대 축구 최고의 라이벌로 군림했다. 두 선수는 10년이 넘는 세월 최고의 자리를 지키며 각각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스페인 라리가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포함해 각종 대회에서 우승 트로피를 놓고 싸웠으며 서로 라리가 득점왕에 각각 8회(2009-2010, 2011-2012, 2012-2013, 2016-2017, 2017-2018, 2018-2019, 2019-2020, 2020-2021), 3회(2010-2011, 2013-2014, 2014-2015)를 기록하는 등 득점 경쟁도 뜨거웠다.
둘이 최고의 경쟁을 펼쳤던 것은 역시 발롱도르다. 발롱도르는 축구 선수가 받을 수 있는 최고 명예로운 상이다. 1956년 시작된 이 상은 한해 최고 활약을 보인 축구 선수에게 주어진다. 메시와 호날두는 각각 8회, 5회 수상을 기록하며 무려 13년 동안 세계 축구계를 양분했다.
둘은 서로 다른 스타일로 팬들을 사로잡았다. 호날두는 직선적인 움직임과 화끈한 득점력, 메시는 극도로 효율적인 드리블 기술과 상대의 허점을 노리는 킬패스, 플레이메이킹, 호날두와 대등한 득점력으로 각자의 팬들을 매료시켰다.
그렇다면 플로레스의 선택은 누구일까. 스포츠 키다에 따르면 플로레스는 "난 내 베스트11에 명확한 확신을 가지고 있다. 알프레도 디 스테파노는 나의 대부이며 세계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지만, 그 시대 축구를 겪지 못했다"라고 입을 열었다.
그는 "난 펠레의 시대 끝자락부터 축구를 봐왔지만, 리오넬 메시와 같은 선수는 본 적 없다"라고 말하며 메시를 택했다.
그는 "메시는 역사상 최고다. 경기를 봐야 한다는 이유로 날 소파에 앉게 만든 인물은 그리 많지 않다. 그러나 메시는 이걸 해냈다"라며 "메시, 15년 전의 브라질 호나우두, 마이클 조던, 디에고 마라도나"라고 전했다.
플로레스는 "난 특별하다고 느끼는 스포츠 선수를 보기 위해 자리에 앉았고 그들의 모습을 주목했다"라고 말했다.
호날두는 어떻게 평가했을까. 플로레스는 "선수들에 대한 논쟁을 이어갈 생각은 없다. 호날두 역시 역사상 TOP10에 드는 선수 중 한 명이다.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호날두가 현대의 선수가 아니었다면 논쟁의 여지는 없었을 것"이라며 "호날두는 TOP10 안에 드는 선수다. 그걸로 끝이다"라고 덧붙였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