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데뷔 이후 최고 탑 라이너로 각광받아온 최고의 선수임에도 그에게 T1은 부담스러운 큰 산이었다. ‘기인’ 김기인은 T1의 저력을 한 마디로 표현했다. “언제나 플레이오프가 다가오면 다시 잘해지는 팀이죠.”그의 한 마디에는 T1에 대한 그의 생각과 평가가 담겨있었다.
라이벌 ‘제우스’ 최우제에 대해 “공격적인 챔프를 잡으면 굉장히 공격적으로 리드를 하는 선수”라고 말하면서 “상대와 상관없이 우리는 앞으로 열심히 해서 계속 이기고 싶다”고 필승 의지를 다졌다.
지난 1일 피어엑스전을 2-0으로 승리하고 만난 김기인은 “이겼지만 깔끔하게 이긴 느낌은 아니라 한편으로 아쉬운 승리”라고 승리 소감을 전하면서 “경기 도중 사고가 나는 경우가 있어서 그런 점들이 아쉬웠다”며 담담하게 피어엑스전을 복기했다.
2세트 4-12로 20분 이후에도 끌려가던 상황에서 젠지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는 장면이 나왔다. 상대의 바론 버스트를 그대로 덮치면서 단숨에 흐름을 틀어버렸다. 기회를 포착한 젠지는 그대로 피어엑스의 본진까지 공략하면서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루시안도 죽기는 했지만 아이템이 어느 정도 잘 나온 상태였다. 한타 한 번만 잘하면 충분히 역전각이 보인다는 이야기를 동료들과 나누었다. 그런 게임이라 바론 한타 때 역전이 가능했다.”
서머 2라운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 것에 대해 “사실 서머 2라운드 들어와 경기력이 완벽하다는 느낌 보다는 과감하게 하려고 한다. 과감하게 하다가 실수하는 느낌일 것이다. 최근에는 그런 점들을 신경쓰면서 풀어가려고 하고 있다.”
3일 열리는 T1과 라이벌전에 대해 김기인은 “T1이 최근 연패도 당하고 기세가 꺾이기도 했지만, T1은 플레이오프가 다가오면 잘해지는 팀”이라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김기인은 “우리가 최근에도 계속 이기면서 이번 정규시즌 전승을 달리고 있지만, 앞으로도 계속 열심히 해서 승리하겠다.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며 각오까지 전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