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들까지 걸며 억울함을 호소했던 유튜버 카라큘라가 결국 구속됐다. 법원은 증거인멸과 도주를 우려하며 구속영장을 발부한 것.
지난 2일 늦은 밤 수원지검 형사5부(천대원 부장판사)는 카라큘라(본명 이세욱)를 천만 유튜버 쯔양(본명 박정원)을 상대로 유튜버 구제역(본명 이준희)이 저지른 공갈 범행을 방조한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카라큘라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을 진행한 수원지법 송백현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증거인멸 및 도주의 우려가 있다”라며 카라큘라에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카라큘라는 쯔양에 대한 구제역의 공갈 범행을 방조한 혐의를 받고 있고, 구제역과 공모해 다른 BJ(인터넷 방송 진행자)로부터 5천 200만 원을 갈취한 혐의로도 고발돼 수사를 받고 있다.
앞서 카라큘라는 쯔양의 과거를 폭로한다는 빌미로 돈을 뜯어낸 혐의를 받아왔다. 이에 그는 “두 아들을 걸고 유튜버로서 살며 누군가에게 부정한 돈을 받은 사실이 없다”라며 억울함을 호소해 왔다.
그러나 카라큘라의 해명이 거짓이라는 주장이 계속해서 쏟아졌고, 지난달 15일 개인 채널에 “나름대로 억울한 부분이 있지만 오해의 소지를 불러일으킨 책임은 오로지 저에게 있다”고 사과했다. 쯔양을 직접 협박한 적은 없지만 구제역에게 건넨 조언을 인정하며 이를 ‘쯔양의 과거를 알지 못해 장난조로 통화한 것’이라고 밝힌 것.
특히 그는 “구제역과 나눈 사적 통화 중 가세연의 짜집고 조작 녹취록에 의해서 이렇게 탄 맞고 나갈 수 없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쯔양 님의 법률 대리인께서 저의 억울함을 풀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되려 쯔양 측에 억울함을 풀어달라고 요청하는가 하며, 자신은 고소를 당하지 않았다며 기사를 정정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이후 공갈 방조 혐의를 받으며 자신의 채널을 통해 “지난 5년간 쉬지 않고 달려왔던 유튜버로서의 삶을 모두 내려놓고 마지막으로 제 진심을 전해드리기 위해 카메라를 켰다. 최근 불거진 각종 논란과 의혹들은 전부 저의 불찰과 자질의 부족으로 인해 벌어진 모두 제 잘못”이라고 밝히며, 마지막 인사를 전한다고 알리기도 했었다.
쯔양의 법률대리인 김태연 변호사는 지난달 1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지금 유튜브 구제역과 전국진만 공식적으로 고소를 한 상황이고, 카라큘라를 특정해서 고소하지는 않았다. 향후 조사 과정에서 여기(공갈 사건)에 가담한 자들이 많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밝혀지게 되면 저희가 (카라큘라를) 추가 고소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법적 대응을 시사하기도 했다.
그뒤 카라큘라는 사무실 간판을 제거하며 잠적설이 돌기도 했고, SNS와 유튜브에 올라온 영상이 모두 삭제되면서 카라큘라의 행보에 관심이 쏟아졌는데 결국 구속됐다.
한편 카라큘라와 함께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최모 변호사에 대한 영장은 기각됐다. 최 변호사는 쯔양의 사생활과 관련된 과거를 빌미로 한 공갈, 구제역의 쯔양에 대한 공갈 범행 방조, 쯔양의 전 소속사 대표이자 전 남자친구 A 씨에 대한 강요 등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지난달 26일 공갈, 협박, 강요 등의 혐의로 구제역과 주작 감별사도 구속됐다. /kangsj@osen.co.kr
[사진] 영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