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한국 양궁은 무적이었다. 임시현(21, 한국체대)과 김우진(32, 청주시청)이 남녀 단체전에 이어 혼성 단체전에서도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서면서 '동반 2관왕'을 달성했다. 한국 양궁의 올림픽 2연패도 달성했다.
임시현과 김우진은 2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앵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혼성단체전 결승전에서 미셸 크로펜-플로리안 운루(독일)를 6-0(38-35 36-35 36-35)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에도 한국이 먼저 활시위를 당겼다. 1세트 임시현은 8점, 김우진은 10점을 쏘면서 시작을 알렸다. 독일은 크로펜과 운루가 8점, 9점을 기록했다. 그러자 임시현이 곧바로 10점을 쏘면서 안정을 되찾았고, 김우진도 10점을 꽂아넣으며 세트 승리를 확정했다. 독일은 9점-9점을 추가하며 마무리했다.
2세트는 독일이 선공했다. 심박수가 100을 훌쩍 넘긴 크로펜은 8점으로 불안하게 출발했다. 운루도 9점을 쐈다. 임시현과 김우진은 각각 10점, 9점을 기록하며 앞서 나갔다. 독일은 두 번째 화살에서도 9점-9점에 그쳤다. 임시현의 화살은 8점이었지만, 김우진이 9점을 쏘면서 세트를 가져왔다.
한국이 3세트에서 승부를 끝냈다. 먼저 나선 크로펜이 8점을 쐈고, 운루가 결승전 처음으로 10점을 기록했다. 한국은 8점-9점을 추가했다. 경기장에 부는 바람이 거세지면서 큰 변수가 생겼다.
독일이 더 흔들렸다. 크로펜이 7점에 그치면서 고개를 떨궜다. 운루가 10점을 쏘긴 했으나 역부족이었다. 임시현이 9점, 김우진이 10점을 기록하며 우승을 확정했다. 마지막 화살을 10점으로 마무리한 김우진은 환하게 웃으며 임시현과 기쁨을 만끽했다.
이로써 한국 양궁은 혼성전이 처음 도입된 2020 도쿄 올림픽 금메달에 이어 대회 2연패를 일궈냈다. 도쿄에서는 김제덕(예천군청)-안산(광주은행)이 우승을 합작해냈다.
동시에 김우진과 임시현은 또 한 번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나란히 이번 대회 2관왕에 오르게 된다. 둘은 각각 남자 단체전과 여자 단체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랭킹 라운드에서도 각자 남녀부 1위를 차지하며 혼성전 출전권을 따냈다.
이번 대회 승승장구하고 있는 한국 양궁이다. 여자 단체전에선 올림픽 10회 연속 금메달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고, 남자 단체전에서도 올림픽 3연패를 일궈냈다. 개인전에서도 남여 궁사들 6명 모두 16강에 합류했다. 여기에 혼성 단체전까지 우승하면서 여전히 전승을 기록 중인 한국 양궁이다.
특히 김우진은 개인 통산 네 번째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하며 '양궁의 전설' 김수녕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그는 2016년 리우 대회와 2021년 도쿄 대회에서 단체전 우승을 일궈냈고, 이번 대회에서 남자 단체전과 혼성 단체전 정상에 올랐다.
종목을 떠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4개 딴 한국 선수는 진종오(사격)와 김수녕, 김우진 3명뿐이다. 명실상부 한국 스포츠의 전설이 된 김우진이다. 생애 첫 올림픽 2관왕에 성공한 그는 아직 개인전도 남아있다. 만약 개인전에서도 우승한다면 김수녕과 진종오까지 넘어서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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