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유빈이 세계 최고를 향한 힘찬 행보를 이어갔다.
신유빈은 1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4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탁구 여자 단식 8강전에서 히라노 미우(일본, 세계 랭킹 13위)를 세트스코어 4-3(11-4 11-7 11-5 7-11 8-11 9-11 13-11)으로 제압하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신유빈은 3세트까지 내리 따내며 쉽게 경기를 풀었다. 하지만 그는 거짓말처럼 4-6세트를 내줘 3-3 동점이 됐다.
마지막 7세트에서 신유빈은 10-11로 뒤져 매치포인트를 내줬다. 이때부터 신유빈은 내리 세 점을 따내는 저력을 발휘해 경기를 마무리했다.
신유빈의 준결승 진출로 과거 방송출연 영상이 화제다. 무려 15년전 신유빈은 탁구신동으로 강호동이 진행한 SBS ‘스타킹’에 출연했다. 리틀 현정화로 불린 신유빈은 “아이스크림보다 탁구가 좋아요”라며 수준급 탁구실력을 뽐냈다.
장래희망을 묻자 신유빈은 “올림픽 금메달이요. 6개 딸거에요. 많이 따서 주변에 다 나눠주고 싶어요”라며 천진난만한 대답을 했다.
15년 뒤 신유빈의 발언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신유빈은 이미 임종훈과 딱을 이룬 혼성복식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4강에서 금메달을 딴 우승후보 중국을 만나지 않았다면 결승진출도 충분히 가능한 기량이었다.
신유빈에게 패한 시라노는 경기 후 일본언론과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0-3으로 지고 있을 때 이대로라면 후회하지 말자고 생각했다. 한 번 옷을 갈아입었다. 이길 수 없어서 몹시 분하고 억울하다”며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히라노는 수건으로 얼굴을 가리고 눈물을 펑펑 쏟아냈다. 시라노를 응원했던 일본응원단도 신유빈과 명승부 결과를 수긍할 수밖에 없었다.
15년 전 천재소녀가 이제 국민여동생 ‘삐약이’로 성장했다. 신유빈의 꿈을 전국민이 응원한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