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클래스 선수다."
토트넘은 3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4 쿠팡플레이 시리즈 1차전에서 데얀 쿨루셉스키와 손흥민의 멀티골이 터져 팀 K리그를 상대로 4-3 승리를 거뒀다. 이 경기 손흥민은 멀티 골을 터뜨리며 토트넘 주장다운 세계적인 플레이를 펼쳐 찬사를 받았다.
전반전만 해도 토트넘이 일방적으로 주도하는 경기였다. 토트넘이 중원을 장악하며 팀 K리그는 공도 제대로 잡기 어려웠다. 양민혁이 화끈한 드리블 돌파에 이은 슈팅을 선보였다. 이동경까지 중거리포를 가동했지만 골과 거리가 멀었다.
토트넘은 데얀 쿨루셉스키의 첫 골을 시작으로 손흥민의 멀티 골이 연달아 터졌다. 손흥민은 특유의 감아차기로 추가골을 뽑았다. 기세를 탄 손흥민은 쿨루셉스키와 2대1 패스를 주고 받으며 가볍게 한 골을 추가했다. 토트넘이 전반에만 3-0으로 앞서 자칫 싱거운 승부가 될 수 있었다.
박태하 감독은 후반전 11명의 선수를 모두 교체하며 승부를 걸었다. 적중했다. 후반전 들어간 선수들이 힘을 냈다.
최전방 공격수로 투입된 일류첸코는 후반 7분 반격의 첫 골을 뽑았다. 불과 2분 뒤 일류첸코가 추가골까지 뽑아 순식간에 2-3 추격분위기가 됐다. K리그 팬들도 열광하기 시작했다.
윌 랭크셔가 다시 한 골을 달아났지만 오베르단의 추격골까지 터졌다. 팀 K리그는 3-4 한 골 차까지 따라붙는 저력을 선보였다.
비록 패했지만, 일류첸코는 안방에서 시원한 두 골을 선사하며 홈팬들을 즐겁게 했다. 세계적인 명문팀 토트넘을 상대로 K리그 선수들도 가능성을 마음껏 발휘했다.
경기 종료 후 일류첸코는 취재진과 만나 경기 소감을 밝혔다. 그는 "홈 경기장에서 멀티 골을 넣게 돼 굉장히 기분 좋다. 특별한 순간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입을 열었다.
부상으로 아쉽게 결장한 제시 린가드는 경기장을 찾아와 선수들과 인사를 나눴다. 특별히 주고받은 말은 있을까. 일류첸코는 "일상적인 대화를 많이 했다. 굉장히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많은 응원을 해줬다"라고 전했다.
일류첸코는 현재 K리그1에서 12골을 기록하며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다. 일류첸코는 "미래나 결과를 장담할 수는 없지만,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다. 앞으로 남은 경기에 집중해서, 중요한 순간이기에,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이 경기 후반전 골키퍼 황인재와 황문기, 정재희를 제외하곤 모두 외국인 선수들이 뛰었다. 이에 일류첸코는 "같이 응원하며 좋은 경기력을 내려 노력했다. 전반전의 결과가 있었기에 조금 더 호흡 맞추면서 좋은 결과를 내자고 했다"라고 말했다.
일류첸코는 마지막 질문으로 경기장에서 뛰었던 선수 중 한 명을 FC서울로 데려온다면 누굴 원하는지에 대해 질문받았다. 일류첸코는 "손흥민이다. 월드 클래스 선수다. 긴 설명 필요없다. 정말 좋은 플레이를 보여주는 선수"라며 손흥민을 택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