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의 의미는 감동 보다는 그건의 고생이 떠올라서".
이준환은 3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샹드마르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유도 남자 81㎏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마티아스 카세(벨기에) 상대로 연장전 승부 끝에 절반을 내주면서 패배했다.
한국 중량급 유도의 기대주 이대환은 앞서 16강에선 세이기 무키(이스라엘)를 허벅다리걸기 한판으로 제압했다.
여기에 8강에서는 우즈베키스탄의 샤로피딘 볼보예프를 한판승으로 50초 만에 꺾었다. 그는 어깨로 메치기로 한판승을 따냈다.
이준환이 4강서 만난 세계랭킹 2위 그리갈라쉬빌리는 천적. 올해와 지난해 모두 세계선수권 준결승에서 그리갈라쉬빌리를 만났지만 패배한 바 있다.
그러나 이날은 달랐다. 정규 시간 내내 지도도 한 장 나오지 않을 정도로 양 선수는 팽팽하게 대립했다. 중요한 순간마다 이준환도 힘으로 버티면서 티토 그리갈라쉬빌리(조지아, 세계 랭킹 2위)를 몰아쳤다.
양 선수는 아무런 지도 없이 연장전에 돌입했다. 지도 싸움에서는 오히려 그리가라쉬빌리가 2장을 얻어서 이준환이 유리했던 상황. 여기에 상대도 지친 것이 보여서 정말 극적인 결승행이 보이는 것 같았다.
하지만 세계 선수권만 3번 우승한 그리갈라쉬빌리의 저력은 대단했다. 골든스코어 4분여가 지난 상황서 정확하게 이준환의 빈틈을 노려 돌려메치기로 절반을 따냈다.
동메달 결정전 상대 카세와 이준환은 치열하게 깃 잡기 싸움을 펼쳤다. 어느 한 선수도 밀리지 않고 팽팽했다. 경기 종료 1분여도 남겨두고 양 선수 모두에게 공격 의도가 없다는 이유로 지도가 선언됐다.
승부가 가려지지 않고 골든 스코어에 돌입했다. 이준환은 팽팽한 상황서 되치기로 절반을 따냈다. 승리가 선언되자 이준환은 유도장서 감격의 눈물을 흘리면서 그간의 고통을 씻어냈다.
이준환은 "금메달을 목표로 평생 열심히 훈련했다. 올림픽에 서는 이날만을 위해서 준비했는데 동메달을 따고 나서 그동안 힘들게 훈련했던 과정이 떠올라서 되게 좀 울컥했던 것 같다"라면서 "사실 기쁘다는 생각은 안 들었다. 나는 금메달을 목표로 항상 달려왔기에 앞으로 4년 전 준비하겠다"라고 경기 후 보인 눈물의 의미에 대해 설명했다.
동메달에 만족하지 않고 금메달을 노리겠다고 선언한 이준환은 "아직은 내가 실력이 상대 선수보다 부족해서 동메달에 그친 것 같다. 나는 그냥 열심히 해야 된다는 생각이다"라면서 "4강이 끝나고 일단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고 집중하고 싶었다"라고 심경을 밝혔다.
이준환은 "그렇다고 한 경기 한 경기에 집착하는 것은 아니다. 이번 시합은 이미 끝났고 내가 고민하고 자책한다고 시간을 돌릴 수는 없다. 당장 눈 앞에 있는 동메달 결정전이 있기 때문에 그것에 집중했다. 내 인생의 목표가 금메달이지만 졌을 때도 멘탈을 유지하게 이미지 트레이닝을 자주 해왔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4강 상대와 세계 선수권에서만 두 번을 만났는데 모두 졌다. 그래서 대비책을 철저하게 준비했따고 생각했는데 이 경기서 잘 통하고도 아쉽게 밀렸다. 전략적인 부분에서 내 수가 부족했던 것 같다. 그래도 이번 올림픽서 쌓은 경험을 토대로 LA때는 일 내겠다"라고 덧붙였다.
동메달 결정전 상대 카세는 세계 랭킹 1위의 강호. 이준환은 '사실 내가 고등학교 때부터 카세는 세계 대회서 수상하는 강호였다. 그래서 항상 고등학생 때부터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고 대비하기도 했다. 이번에 몇 년 동안 잘 준비해서 우위에 설 수 있었다"라고 미소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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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파리(프랑스)=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