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FC에서 18세 나이로 펄펄 날았던 양민혁의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행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스페인 매체 문도 데포르티보는 30일(한국시간) “토트넘이 한국의 신동 양민혁을 영입했다”라고 조명했다.
이어 매체는 “토트넘의 현 한국 스타이자 주장인 손흥민과 비교되는 양민혁은 K리그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다. ‘차세대 손흥민’이란 별명을 얻었다”라고 설명했다. 양민혁의 토트넘행은 스페인 현지에서도 주목할 만큼 눈길을 크게 끄는 이슈라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양민혁은 4월부터 6월까지 3회 연속 K리그 이달의 영플레이어상을 휩쓸었다. 이 정보도 문도 데포르티보는 전했다.
앞서 지난 28일 토트넘은 "양민혁이 강원FC에서 토트넘으로 합류한다. 지난 4월 만 18세가 된 그는 2030년까지 계약에 동의했으며 2025년 1월에 우리와 함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양민혁은 올해까지 강원FC로 재임대로 뛴 뒤 내년에 토트넘에 합류한다.
양민혁은 올 시즌 K리그를 통해 급부상한 '괴물 유망주'다.
지난해 12월 29일 준프로 신분으로 강원에 합류한 양민혁은 기대 이상의 좋은 플레이를 자랑하며 곧바로 주전 자리를 꿰찼다. 그는 제주 유나이티드와 개막전부터 출전하며 강원 역대 최연소 출장 기록(만 17세 10개월 15일)을 세웠고, 데뷔 35초 만에 도움까지 작성했다.
직접 골 맛을 보는 데도 오래 걸리지 않았다. 양민혁은 2라운드 광주전에서 득점포를 가동하며 역사상 두 번째 준프로 득점자에 이름을 올렸다. 구단 역대 최연소 득점, K리그1 역대 최연소 득점 기록을 갈아치웠다.
그는 지금도 강릉제일고를 다니고 있는 고3 신분이지만 K리그1 휩쓴 데 이어 토트넘으로 건너가는 것을 예약했다.
양민혁은 이번 시즌 시작 전 프리시즌부터 윤정환 감독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나이에 걸맞지 않은 저돌적인 돌파와 과감한 드리블을 자랑하며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그는 BBC 설명대로 벌써 리그 25경기에서 8골 4도움을 몰아쳤다.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를 달성했다.
토트넘은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지휘 아래 팀 체질 개편에 집중 중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난해 여름 부임한 뒤 젊은 선수들에게 많은 기회를 주고 있고, 이적시장 영입에서도 유망주들을 선호한다. 올여름에도 각각 스웨덴과 잉글랜드를 대표하는 재능인 베리발과 아치 그레이를 새로 품었다.
여기에 한국의 최고 유망주 양민혁까지 영입했다.
양민혁은 이영표(2005~2008)와 손흥민(2015~)에 이어 토트넘에서 활약할 세 번째 한국 선수다. 그는 “토트넘에 합류하게 된 만큼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라며 "내 플레이 스타일은 매우 저돌적이다. 1대1 능력과 빠른 스피드를 가지고 있다. 마무리 능력도 좋다"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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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토트넘 홋스퍼, 스퍼스 웹, 스퍼스 글로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