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완이 미국 공항 전산망 마비 사태로 첫방 펑크 위기를 겪을 뻔한 당시를 회상했다.
29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방송센터에서 SBS 러브FM ‘6시 저녁바람 김창완입니다’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간담회에는 DJ 김창완과 정한성 PD가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6시 저녁바람 김창완입니다’는 하루를 열심히 살아낸 청취자들을 위한 저녁 음악 프로그램으로, ‘영원한 우리들의 아저씨’ DJ 김창완이 약 4개월 만에 라디오로 복귀하는 컴백작으로 화제를 모았다. 지난 22일 첫 방송을 시작해 이제 막 일주일간 진행했다.
당초 기자간담회는 첫방송 날짜인 22일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미국 일정을 진행중이던 김창완이 미국 공항 전산망 마비 사태로 인해 귀국 일정에 차질이 생기면서 기자간담회가 취소됐다.
이와 관련해 김창완은 첫 방송에서 “신문기사를 그저께 새벽에 문자로 받았다. 미국에 있어서 모르고 있었는데, (주변에서) 생난리가 났더라"고 말하며 "사람이 이렇게 급하면 처음엔 '어떡하냐' 하다가 좀 지나니까 '어떻게 되겠지, 천재지변이라고 생각하자' 되더라"고 떠올렸다.
이어 김창완은 “기도라곤 해본 적 없던 저도 두 손을 마주잡아 봤다"며 그게 통했는지 무사히 첫방송을 하게 됐다"라며 안도의 웃음으로 방송을 시작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첫방 당시 심경을 묻자 김창완은 “아.. 상황이 급박하긴 했다. 사실 제가 갈때 시간을 보니까 집에서 출발해서 딱 20시간 걸리더라. 그 안에 시내 교통상황도 있고, 출국도 있고, 시간도 유동적이고, 연착도 있을 것이고. 정말 허들이 많았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일단 24시간 지연된 거 때문에 기자회견은 취소가 됐다. 거기서 새벽3시에 숙소를 떠나면서 도착을 못한다는 생각은 일부러 안 했는지, 할 수가 없었는지 안 했다. 그러고 방송국에서 미리 차를 내보내줘서 공항에서는 대기하고 있었다. 그래서 첫방송은 불참한다는 생각은 안하고 왔다”고 털어놨다.
다만 김창완은 “근데 이런 생각은 하죠. ‘못했으면 어떻게 된 거야?’ 그런 생각은 하는데 상상하기도 싫다. 싫어도 생각은 해봤다. 얼마나 미안할까. 그 뒤로는 생각을 안 해봤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서울에서 이를 지켜보던 PD의 머릿속에는 어떤 대안이 있었을까. 정한성 PD는 “저희가 소식을 듣고나서 주말에 논의를 했다. 플랜B가 있어야하는데 그게 안되더라, 첫날인데, 전화는 안했지만 대타 MC 요청을 하고 싶었다. 첫 날 중요한 방송에 대타를 해주신다고 해도 심적 부담감이 되겠습니까”라고 속이 탔다고 언급했다.
또한 정 PD는 “다행히 플랜B를 짜기전에 표를 구하셨다고 해서, 속으로는 다만 저희 단톡방에 대타가 금기어인데, ‘잘 다녀오세요~’하면서도 속으로는 천불이 났다. 미국 비행기를 타면 시차도 있고, 체력도 소모되는데 제컨디션을 하는 걸보고 ‘락커는 락커구나’ 생각했다”고 이야기했다.
김창완이 SBS 앞에 등장했을 때가 오후 4시라고. 김창완은 “2시간 전 도착하면 여유있지 하고 왔다. 근데 오자마자 스팟 녹음해야지, 광고 녹음 해야지 할일이 태산이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6시 저녁바람 김창완입니다’는 매일 저녁 6시 5분 SBS 러브FM(103.5MHz)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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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