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 우승 빅클럽 접근" 양민혁, 토트넘 고른 이유는..."대한민국 캡틴 SON 있다→적응 더 쉬울 것"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4.07.29 08: 00

'고3 슈퍼루키' 양민혁(18, 강원FC)이 토트넘 홋스퍼 입단을 확정했다. 그가 토트넘을 택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캡틴' 손흥민(33)이었다.
토트넘은 28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양민혁이 강원FC에서 토트넘으로 합류한다. 우리는 K리그1 강원FC 소속인 그의 입단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졌음을 알리게 돼 기쁘다. 지난 4월 만 18세가 된 양민혁은 2030년까지 계약에 동의했으며 2025년 1월에 우리와 함께할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같은 시간 강원도 구단 공식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양민혁의 토트넘 이적을 공개했다. 김진태 구단주가 직접 출연해 양민혁의 행선지를 밝혔고, 김병지 대표이사가 뒷이야기를 전했다.

양민혁은 2024년 K리그 최고의 '뉴페이스'다. 그는 지난해 12월 29일 준프로 신분으로 강원에 합류했고, 곧바로 주전 자리를 꿰찼다. 양민혁은 지금도 강릉제일고를 다니고 있는 고3 신분이지만, K리그1을 휩쓸고 있다. 경기를 보면 강원이 그에게 양현준(셀틱)의 등번호 47번을 물려준 이유를 알 수 있다.
시작부터 남달랐다. 양민혁은 프리시즌부터 윤정환 감독의 눈길을 사로잡았고, 나이에 걸맞지 않은 저돌적인 돌파와 과감한 드리블을 자랑했다. 그는 제주와 개막전부터 출전하며 강원 역대 최연소 출장 기록(만 17세 10개월 15일)을 세웠고, 데뷔 35초 만에 도움까지 작성했다.
직접 골 맛을 보는 데도 오래 걸리지 않았다. 양민혁은 2라운드 광주전에선 득점포를 가동하며 역사상 두 번째 준프로 득점자에 이름을 올렸고, 구단 역대 최연소 득점, K리그1 역대 최연소 득점 기록도 갈아치웠다.
양민혁은 이후로도 슈팅과 드리블, 패스, 움직임 등 모든 면에서 18살이라고는 믿기 어려운 플레이를 펼쳤다. 4월부터 6월까지 3회 연속 이달의 영플레이어상을 휩쓸며 K리그1 새 역사를 쓰기도 했다. 측면을 휘젓는 모습을 보면 손흥민의 후계자로 기대를 모으기에 충분한 양민혁이다.
현재 양민혁의 데뷔 시즌 성적은 25경기 8골 4도움. 나이를 떠나 K리그 최정상급 공격 자원이다. 그는 저돌적인 돌파와 과감한 드리블, 마무리 능력으로 역대급 재능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 시즌 K리그 최고 히트 상품으로 떠오른 '괴물 고3' 양민혁. 그 덕분에 강원도 승승장구하고 있다. 물론 윤정환 감독의 뛰어난 지도력과 8골 6도움을 기록 중인 이상헌의 파괴력도 빼놓을 수 없다. 하지만 양민혁이 없었다면 지난 시즌 가까스로 생존한 강원이 우승 경쟁을 펼치는 그림은 상상하기 어렵다.
강원도 양민혁의 활약을 높이 사 지난달 프로 계약까지 체결했다. 2006년생 양민혁은 K리그 무대를 누빈 지 고작 3개월 만에 프로 신분으로 올라서게 됐다. 준프로 신분은 1년 유지되지만, 강원이 6개월 빨리 선물을 안긴 셈.
프로 계약을 맺은 양민혁이 토트넘에 입단하는 데까지는 딱 1달밖에 걸리지 않았다. 사실 그를 원하는 팀은 한두 곳이 아니었다. 김병지 대표에 따르면 토트넘뿐만 아니라 최근 프리미어리그(PL)와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한 빅클럽, 중위권 팀, 챔피언십에서 막 올라온 팀, 라리가 상위권 팀 등이 양민혁을 영입하고자 연락을 보냈다.
하지만 양민혁은 토트넘을 택했다. 토트넘도 진심을 보였다. 이적료도 김병지 대표가 말한 대로 '유럽으로 직행한 역대 K리거 중 최고'로 알려졌다. 여기에 양민혁의 아시안게임 차출 허용 조항, 강원 측 유망주 토트넘 유스팀 훈련 등을 약속하기도 했다.
강원 구단 라이브에 출연한 양민혁은 "처음엔 이런 팀이 저에게 오퍼했다는 것을 믿기 힘들었다. 협상이 시작된다고 했을 때 정말 기뻤다"라며 "제가 입을 열기 시작하면 더 많은, 이상한 말들이 나올 것 같아 말을 아꼈다. 이렇게 정식 '오피셜'이 났을 때 말하는 게 깔끔하다고 생각했다. 친구들한테도 귀띔하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손흥민과도 짧은 이야기를 나눈 양민혁이다. 그는 "따로 연락을 드리진 않았지만, 메디컬 테스트를 하면서 손흥민 선수와 만나고 왔다. 손흥민 선수는 '지금 잘하고 있다. 영어 공부 많이 하라'고 해주셨다"라고 밝혔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가 한국에서 진행되는 프리시즌 투어를 위해 28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토트넘은 31일 팀 K리그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쿠팡플레이 시리즈 1차전 경기를 펼친다. 이어 3일에는 바이에른 뮌헨(독일)과 2차전을 펼친다.토트넘 손흥민이 입국장을 나서고 있다. 2023.07.28 / ksl0919@osen.co.kr
양민혁은 토트넘과 첫 공식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왜 토트넘을 골랐는지도 설명했다. 그는 "이런 정말 큰 팀에 오게 돼 영광이다. 이 팀에 합류하게 된 만큼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라며 "내 플레이 스타일은 매우 저돌적이다. 1대1 능력과 빠른 스피드를 가지고 있다. 마무리 능력도 좋다"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당연히 손흥민의 존재감도 빼놓을 수 없다. 양민혁은 "해외 팀으로 이적할 때는 적응 문제가 있는데, 손흥민이 있기에 같은 한국인으로서 적응하기 더 쉬울 거라고 판단했다. 손흥민은 대한민국 캡틴이기 때문에 (이적을 결정하는 데) 좋은 영향을 끼쳤다"라며 "아직까지 실감이 나지 않는다. (손흥민과) 아직 한 번도 대화를 해보지 못했다. 정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양민혁은 "아직 런던을 한 번도 가보지 못했는데 토트넘 홈 구장과 훈련장이 정말 기대된다. 빨리 경기장에서 데뷔해서 팬분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큰 도전을 해서 멋진 모습 보여드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눈을 반짝였다.
일단 양민혁은 강원에서 남은 2024시즌을 마무리한 뒤 토트넘에 합류한다. 그는 "아직은 강원FC에서 해야 할 것이 많다. 강원FC에서 더 좋은 모습, 좋은 활약으로 팬분들께 좋은 선물을 드리고 토트넘에 가고 싶은 마음이 정말 크다. 토트넘에 합류해서도 곧바로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선수가 되는 게 목표"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하 양민혁의 토트넘 첫 공식 인터뷰 전문]
이런 정말 큰 팀에 오게 돼 영광이다. 이 팀에 합류하게 된 만큼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 내 플레이 스타일은 매우 저돌적이다. 1대1 능력과 빠른 스피드를 가지고 있다. 마무리 능력도 좋다.
해외 팀으로 이적할 때는 적응 문제가 있는데, 손흥민이 있기에 같은 한국인으로서 적응하기 더 쉬울 거라고 판단했다. 손흥민은 대한민국 캡틴이기 때문에 (이적을 결정하는 데) 좋은 영향을 끼쳤다. 아직까지 실감이 나지 않는다. (손흥민과) 아직 한 번도 대화를 해보지 못했다. 정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친형이 축구를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축구를 하게 되었다. 워낙 축구에 대한 열정과 밖에서 뛰어노는 걸 좋아했다. 축구선수가 되고 싶어서 많이 노력했다. 아직 런던을 한 번도 가보지 못했는데 토트넘 홈 구장과 훈련장이 정말 기대된다. 빨리 경기장에서 데뷔해서 팬분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큰 도전을 해서 멋진 모습 보여드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직은 강원FC에서 해야 할 것이 많다. 강원FC에서 더 좋은 모습, 좋은 활약으로 팬분들께 좋은 선물을 드리고 토트넘에 가고 싶은 마음이 정말 크다. 토트넘에 합류해서도 곧바로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선수가 되는 게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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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토트넘 홋스퍼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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