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인의 어깨'에 출연한 법의학 교수 이호가 직업을 선택한 계기를 밝혔다.
7월 28일 오후 9시 10분 방송되는 TV CHOSUN '거인의 어깨 – 인생을 빌려드립니다'(이하 ‘거인의 어깨’)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법의학자 이호 법의학 교수가 죽음의 의사라는 길을 선택한 비화를 전했다.
이날 출연한 거인은 죽은 자를 통해 사건의 진실을 밝혀내는 법의학자 이호 교수였다. “법의학자는 어떤 일을 하나요”라는 질문에 “범죄 의심이 있는 변시체, 사법기관에서 의뢰한 부검을 통해 사인을 찾고, 사망의 종류를 밝힌다."라며 "사법부검을 하는 학자”라고 스스로를 소개했다.
특히 자신을 돌연변이라고 밝힌 이호 교수는 "법의학자가 25년에 1명씩 생기는 꼴이다. 전국 법의학자 30여명 정도로 국민 150만명당 1명 꼴에 불과하다"라고 언급했다. “혹시 내가 돌연변이가 아닐까 걱정하는 사람을 위한 강의를 준비했다"는 이호 교수는 내 선택이 옳은 걸까? 과연 내가 해낼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의 순간을 담은 인생내컷을 공개했다.
첫번째로 공개된 사진은 단두대였다. 당시 의대생이였던 이호 교수가 대학을 다녔을 시절은 군사 정권에 맞서 민주주의를 울부짖던 시기였다. 사회에 책임을 느꼈던 그는 공부는 뒷전으로 두고, 집회를 따라다니고 선배들을 따라다니다 유급을 당했고 전했다.
그러다 맞게 된 ‘이철규 열사 사망사건’은 그의 인생을 180도 바꿔놓았다. '이철규 열사 사망사건'은 1989년 5월 10일 광주광적시 한 수원지에서 한 구의 시체가 떠올랐던 사건이었다. 발견된 시신의 어깨와 얼굴에 구타의 흔적이 가득했고, 국가보안법 위반협의로 지명 수배중이었던 정황으로 단순 사고가 아닌 고문치사 유기가 의심되었지만, 수사 당국이 발표한 결과는 '실족 후 익사'였다.
여러 경우의 수를 배제하고 익사라고 단정지는 걸 본 이호 교수는, 외압에 의해서 수사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했고, 억울한 죽음을 밝혀내는 의사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갖게 되었다. 이에 민주화 운동 현장에서 강의실로 돌아가서 공부를 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chaeyoon1@osen.co.kr
[사진] ‘거인의 어깨’ 방송 화면 캡쳐